류현진, 허무한 기념비적 등판…부상에 날아간 ‘개막 3연승’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9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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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기념비적 등판이 허무한 결과를 낳았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0번째 등판이라는 의미가 있는 경기. 류현진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이루지 못한 개막 3연승에도 도전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6이닝 1실점)에 이어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7이닝 2실점)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개막 2연승을 달린 바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2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회말 갑자기 몸상태에 이상을 호소하며 어두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자진강판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류현진은 갑자기 하체 쪽에 불편함이 엿보이는 동작을 취한 뒤 통역을 불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 통역이 함께 마운드에 올라갔고 류현진은 잠시 대화를 나눈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최고의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던 류현진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어깨 부상으로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아 완벽히 제 몫을 해냈고, 다음 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인이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한 것은 2002년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17년만. 개막전 승리 투수와 개막 2연승은 2001년 박찬호(다저스)에 이어 18년만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 ‘개막 3연승’에 도전했다. 출발은 좋았다. 다저스 타선이 1회초 2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1회말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르셀 오수나에게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이어진 2회말. 류현진은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100번째 등판에서 맞이한 부상 악령이다. 아직 류현진의 정확한 부상 부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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