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이 우승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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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8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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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신고한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적은 고진영은 이미향(26·볼빅)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과 함께 상금 45만달러를 손에 넣었다.

고진영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통산 5번째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고진영은 LPGA투어와 인터뷰에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나도 어떻게 이번 우승을 하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사람들이 축하인사를 건네니 ‘내가 우승했구나’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4m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울먹였다. 고진영은 우승 퍼트 직후 지난해 4월10일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안 계시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립다. 내가 우승했다는 것을 알면 할아버지께서 많이 좋아하셨을 것 같다”며 “우승을 할아버지께 바친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김인경(31·한화큐셀)에 1타 앞선 중간합계 8언더파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15번 홀(파4)까지 버디 3개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16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10언더파 우승을 확정했다.

고진영은 “18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친 뒤 캐디인 데이비드 브루커가 2타 차 선두라고 말해줘서 우승에 가까워졌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정상을 차지한지 2주 만에 우승을 추가한 고진영은 시즌 2승이자 투어 통산 4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메이저가 아니라 다른 대회와 똑같다고 스스로를 세뇌했다. 긴장감이 커지면 샷이 달라지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LPGA투어 데뷔 2년차를 맞은 고진영은 “데뷔한지 겨우 2년 밖에 안됐고 앞으로 몇 년을 더 할지 모른다”며 “다른 언니들은 10년이 넘은 경우도 많아 따라가려면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 그 발자취를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올해 대회가 아직 많이 남았고 다음 대회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안정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LPGA투어는 한 주간 휴식기를 가진 다음 오는 17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투어가 재개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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