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승’ 류현진, 현란한 볼 배합&위기관리 빛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3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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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사구 없이 7이닝 동안 6피안타 1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38개), 체인지업(24개), 커브(14개), 커터(10개), 슬라이더(1개)를 현란하게 섞은 볼 배합이 개막전에 이어 또 주효했다. 총 투구수 87개 중 스트라이크가 58개였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2.08.

● 마운드 대결에선 범가너에 승리

통산 8번째 선발 맞대결을 펼친 자이언츠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범가너는 3회 본인의 실책으로 자초한 위기에서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 코디 벨린저에게 중월 만루홈런을 내주고 5실점한 부담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6이닝 5피안타 1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0자책점)으로 시즌 2패째를 안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는 통산 6승(6패)째, 범가너를 상대로는 통산 3승(3패)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5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2회 선두타자 버스터 포지에게만 중전안타를 맞았을 뿐 삼진 4개와 병살타 1개를 곁들여 2루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1회 13개가 가장 많았을 정도로 투구수 관리도 효과적이어서 5회까지는 불과 48개의 공만 던졌다. 완투를 넘어 완봉까지 욕심내볼 만한 페이스였다.

● 타자 범가너에게 뼈아픈 홈런 허용

5-0으로 앞선 6회 들어 휘청했다. 선두타자 코너 조를 초구에 투수 땅볼로 유도해 12타자 연속범타를 낚아낼 때까지만 해도 순조로웠다. 그러나 1사 후 헤라르도 파라에게 다소 빗맞은 좌전안타를 내주고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범가너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1B-0S서 2구째 밋밋하고 높은 커터(시속 141㎞)를 던졌고, 범가너가 좌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홈런 치는 투수’로 유명한 범가너의 통산 18번째 아치.

위기는 계속됐다. 류현진은 스티븐 더가(좌전안타), 브랜든 벨트(우전안타)에게도 연속안타를 맞아 1사 1·2루로 몰렸다. 3번타자 에반 롱고리아, 4번타자 포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심호흡을 가다듬은 류현진은 침착하게 롱고리아를 3구 삼진, 포지를 3루수 땅볼로 잡고 길었던 이닝(투구수 28개)을 마쳤다.

6회까지 투구수 76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브랜든 크로퍼드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다시 위기에 몰리는 듯했으나, 다음 타자 얀헤르비스 솔라르테를 유격수 병살타로 엮어 한숨을 돌렸다. 솔라르테는 2회에 이어 또 다시 병살타를 치며 류현진의 도우미가 됐다.

● 9일 세인트루이스 원정서 3승 도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치른 개막전에 비해 커터의 제구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영리한 류현진은 3회부터 바깥쪽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을 높여 7회까지 1선발의 책임을 완수했다. 다음 선발등판 경기로는 9일 오전 8시45분 시작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이 유력하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100번째 등판 경기이기도 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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