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시험대 오르는 한화의 ‘플랜B’ 선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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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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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개막 8경기에서 4승4패를 거뒀다. 타선의 힘이 돋보였다. 8경기에서 타율 0.417, 4홈런, 11타점을 올린 이성열을 필두로 최재훈(타율 0.429), 김태균(타율 0.393·7타점), 송광민(2홈런·9타점), 제라드 호잉(타율 0.313·5타점)이 그 뒤를 잘 받쳤다.

‘깜짝 스타’도 있었다. 주전 좌익수를 굳히고 있는 김민하다. 홈런은 없었지만, 8경기에서 타율 0.348, 7타점을 쓸어 담았다. 하주석의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새로 구성된 키스톤 콤비 오선진-정은원의 활약상도 쏠쏠했다.

타선과 달리 마운드에선 분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일찌감치 재정비가 이뤄진 선발진은 향후 한화의 행보를 가늠할 최대 핵심요소로 등장했다. 이른바 ‘플랜B’ 선발진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새 시즌의 성패가 좌우될 수도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토종 선발진의 부진이 잇따른 직후인 지난달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어제 밤새 고민했다. 내 욕심이 컸던 것 같다. 잘못 판단하면 빠르게 수정하는 게 낫다”며 선발로테이션 조정 의사를 밝혔다. 외국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채드 벨의 뒤를 이은 3선발 김재영의 부상, 4선발 김성훈의 부진한 투구에 곧바로 응급처방을 내렸다.

김재영을 대신해 김민우가 먼저 대체 선발로 31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했다. 김민우는 1회 홈런 2개로 허용한 3실점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채 패전을 떠안았지만,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아 5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호투했다. 5이닝 동안 내준 3안타 중 1회 2홈런이 치명적이었을 뿐이다. 앞으로 주어질 몇 차례 기회를 잘 살린다면 선발 한 자리를 채울 수 있는 후보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당장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홈),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원정)을 치를 이번 주부터 플랜B 선발진은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서폴드, 벨과 더불어 선발진에 잔류한 좌완 박주홍도 아직 검증을 통과한 상태는 아니다. 박주홍을 비롯해 새로 선발진에 합류할 국내투수들이 LG와 롯데 타선을 상대로 제 몫을 해줘야 서폴드와 벨의 부담을 덜 수 있고,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를 잃지 않고 있는 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안개 낀 초반 레이스를 플랜B 선발진이 성공적으로 이끌어줘야 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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