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포 6타점+스윕 견인’ 김재환, 홈런레이스에도 불 지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31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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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김재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부드러운 힙턴을 동반한 배트스피드는 김재환(31·두산 베어스)의 트레이드마크다. ‘홈런 기술자’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기본적으로 뛰어난 파워를 지녔지만, 홈런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동반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중 한 명으로 거듭나긴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8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홈런왕,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던 김재환은 ‘만족’이란 단어를 좀처럼 입에 올리지 않는다.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자키로 이어진 1,2차 스프링캠프에서 엄청난 땀을 흘린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2019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린 3월 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직후에도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준비할 뿐이다. 홈런 경쟁을 한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별다른 감흥이 없다”고 밝혔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은 김재환이 2016시즌부터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김재환은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원 없이 마음껏 배트를 휘두르며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2홈런) 6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김재환의 맹타를 앞세운 두산은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며 6승2패로 SK 와이번스와 함께 공동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이 4번타자답게 중요한 순간 좋은 타격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첫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김재환은 두산이 0-2로 끌려가던 3회말 2사 만루, 풀카운트에서 삼성 선발 저스틴 헤일리의 7구째(시속 149㎞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2호)으로 장식했다. 몸쪽 낮은 코스에 들어온 공을 제대로 받아쳐 전세를 뒤집었다. 이날의 결승포였다. 이어진 5회 세 번째 타석에선 바뀐 투수 김대우의 한가운데 몰린 슬라이더(시속 120㎞)를 받아쳐 우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특유의 팔로스로우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케 했다. 이날 개인 11번째 연타석포로 2개의 아치를 그린 김재환은 초반 홈런왕 경쟁에서도 선두에 1개 차 뒤진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김재환은 “좋은 타이밍에서 정타가 나와 홈런이 됐다. 타격감은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반색했다.

김재환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는 2019시즌 초반 홈런레이스에도 불을 지폈다. 같은 날 두산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홈런을 추가한 강민호(삼성)와 양의지(NC 다이노스), 이성열(한화 이글스)이 나란히 4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3개의 아치를 그린 김재환과 한동민(SK 와이번스), 토미 조셉(LG 트윈스), 황재균(KT 위즈), 모창민(NC) 등이 뒤를 쫓는 형국이고, 박병호(키움 히어로즈·2호)도 이날 고척 SK전에서 홈런을 추가하며 시동을 걸었다. 김재환과 박병호, 한동민, 멜 로하스 주니어(KT), 제이미 로맥(SK) 등 2018시즌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 5명 중에선 김재환과 한동민이 가장 돋보인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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