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도 여전했던 김민재, 자신감 찾고 담담히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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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7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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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콜롬비아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 News1
김민재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콜롬비아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 News1
“자신감을 잃을 때도 있었는데 생각을 바꾸니 괜찮아지는 것 같다.”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벤투호의 후방을 든든하게 버티면서 콜롬비아전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김영권과 호흡을 맞춰 중앙 수비를 책임졌고 마지막까지 콜롬비아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대표팀은 루이스 다이스에게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손흥민과 이재성의 연속골에 힘 입어 2-1로 승리했다.

득점 이상으로 수비가 중요했고 그 속에서 김민재의 활약이 돋보였다. 볼리비아전에 이어 또 한번 풀타임으로 후방을 지킨 김민재는 콜롬비아 공격수들을 잘 막아내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전진 패스로 공격 전개에도 기여하는 등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김민재는 “실점을 해서 만족하지 못한다. 막판에는 두들겨 맞았지만 잘 버틴 것 같다”며 “공격수들에게 미안하다. 앞으로도 실점을 안 할수는 없겠지만 무실점을 목표로 하겠다”고 담담히 소감을 말했다.

수비수의 패스를 강조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김민재는 “어느 팀이든 감독 스타일에 맞춰야 출전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좋다. 빌드업과 덤비는 스타일이 내 단점이지만 잘 될 때는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승리로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재미있는 경기가 됐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후반전 막판 벤투 감독이 5-4-1 전형을 선택하면서 수비라인을 내렸고 동점골을 만들기 위한 콜롬비아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김민재는 골키퍼 조현우 앞에서 이를 막아야 했다.

특히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멜 팔카오 등 소위 이름값 높은 스타들은 확실히 위협적이었다. 이에 김민재는 “잘하더라. 하메스가 중원에서 흔들고 팔카오의 움직임도 좋았다. 많이 잘한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어려움은 있었지만 김민재는 차분히 막아내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간 마음고생이 적잖았는데 이번 A매치 기간 활약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지난 겨울 김민재는 전북 현대를 떠나 중국의 베이징으로 향했다. ‘괴물 수비수’라 불리며 대표팀 수비진의 핵심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중국행에 따른 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김민재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오면 한번쯤 자신감을 잃을 때가 있다. 그러나 스스로 이겨내야하는 것 같다. 나도 자신감을 잃었을 때가 있었지만 생각을 바꾸니 괜찮아진 것 같다. 항상 자신 있게 하고 싶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에 가면서 팬들을 실망시킨 부분이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꾸준히 출전해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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