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아버지, 아들 은퇴에 눈물 “며느리에게 전해들어”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4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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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46·시애틀 매리너스)의 은퇴에 그의 아버지 스즈키 노부유키(77)씨도 눈물을 보였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4일 이치로의 아버지 스즈키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스즈키씨는 이치로의 아버지라는 의미의 ‘치치로’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아버지의 일본어 ‘치치(父)’에서 작명된 이름이다.

스즈키씨는 “지금까지 잘해왔다. 지금부터는 지금껏 쌓아올린 것을 살릴 수 있는 인생을 살길 바란다”며 “재능있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아들에게 펼쳐질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을 직접 관전한 스즈키씨는 “이치로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메이저리거로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아들의 은퇴 경기를 떠올렸다.

이치로는 21일 오클랜드전을 마친 뒤 은퇴를 선언했다. 아버지인 스즈키씨는 발표 전 이 사실을 알았다. 이치로의 아내 후쿠시마 유미코씨가 경기 중 자리로 다가와 시아버지에게 이치로의 은퇴 사실을 전했다.

스포츠닛폰은 “유미코 부인이 ‘실은, 은퇴합니다’라고 스즈키씨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스즈키씨 스스로도 아들의 은퇴를 예감하고 있었다. 이치로가 도쿄돔 개막 2연전을 위해 일본으로 넘어오기 전 스즈키씨는 이치로에게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을 살릴 기회”라고 메일을 보냈다. 이치로는 “고맙습니다”라고 답장했다.

스즈키씨는 이치로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중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면 매일 야구 훈련을 도우며 아들의 프로 선수 성장을 이끌었다. 그런 아버지에게 아들의 은퇴는 누구보다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켰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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