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과제 완벽수행’ 삼성 김동엽의 강렬했던 라팍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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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2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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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동엽.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김동엽.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2018시즌이 끝나고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김동엽(29)이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하며 홈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경기장에 모인 2400명의 팬들은 큰 박수로 김동엽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이에 보답하듯 김동엽은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이 13-12의 역전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평일 오후 1시 경기임에도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특히 포수 뒤쪽 테이블석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은 오래간만의 축제를 마음껏 즐겼고, 새 얼굴의 활약에 특히 주목했다. 김동엽도 새 얼굴 가운데 하나였다.

김동엽은 이날 특유의 파워스윙이 아닌 콘택트 스윙에 집중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동엽에게 강조한 부분이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단하는 시간을 늘리고, 하체를 활용해 낮은 공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도록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했다. 이날 경기는 그간의 훈련 성과를 테스트하는 자리라 의미가 컸다.

첫 단추를 잘 끼웠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터트렸다.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격려했다. 이어진 강민호의 2점홈런으로 득점을 올리자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5회 세 번째 타석이 백미였다.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4구째 낮은 공을 마치 골프스윙하듯 맞히며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나쁜 공에 쉽게 배트가 나가던 것과 달리 공을 끝까지 보고 타격한 집중력이 돋보였다. 8-9로 뒤진 6회 네 번째 타석에선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날 최종 타격 성적은 5타수3안타1타점1득점이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한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했고, 팀의 13-12 승리에도 힘을 보탰다. 과정과 결과 모두 훌륭했다. 홈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김동엽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시범경기였는데, 팬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됐다. 라이온즈파크 3루 덕아웃은 처음 써보는데,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좋더라”고 돌아봤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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