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첫판부터 ‘강한 2번’으로 나선 송광민의 다짐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3월 12일 18시 27분


코멘트
한화 송광민. 스포츠동아DB
한화 송광민.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송광민(36)에게는 올 시즌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2번타자를 맡아 상위타선의 화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막판 연습경기에서 이미 적응과정을 거친 데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첫 판부터 2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이다.

송광민은 지난해까지 주로 클린업트리오 뒤에서 하위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올해는 리드오프 정근우와 제라드 호잉~김태균~이성열의 중심타선 사이에서 연결고리로 활동한다. 지난해 팀 타율 8위(0.275), 팀 홈런 7위(151개)에 그친 타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한용덕 감독이 고심 끝에 꺼내든 카드다. 한 감독은 지난달 25일 오키나와에서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 직후 “아무래도 (장타력을 갖춘) 강한 2번이 들어가면 클린업 트리오와 함께 상위타선 전체의 파괴력은 높아질 것”이라며 송광민의 2번 배치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새로운 임무지만 완전히 낯설지는 않다. 송광민은 12일 경기 전 타격훈련을 마친 뒤 “김응용 감독님이 계시던 2014년에도 2번타자를 맡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성적도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송광민은 2014년 103경기에서 타율 0.316, 11홈런, 58타점을 올렸다.

기분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기에 성공적인 새 시즌을 자신하고 있다. 송광민은 “나이가 들어 잔 부상이 많아지면 보기에도 안 좋을 것 같아서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부상방지를 위해 인대강화운동을 중심으로 일찍 훈련을 시작했다. 11월 23일부터였다”며 “그 덕인지 스프링캠프부터 컨디션이 좋다”고 밝혔다.

5년 만에 다시 2번타자로 나서는 만큼 스스로에게 새로운 기운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초구 공략을 즐겼는데 이제는 중심타선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겠다. 출루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물론 내 앞에 찬스가 오면 (연결을 의식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겠다”며 사령탑의 기대에 걸맞은 ‘강한 2번’이 될 것을 다짐했다.

송광민은 시범경기 개막전을 3타수 1안타로 마친 뒤 5회 수비부터 열일곱 살 차의 신인 노시환에게 출장 기회를 나눠줬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