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FA 시장 결산해 보니…총액 490억원, 빈익빈부익부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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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5일 14시 24분


김민성 사인앤드트레이드로 마감…양의지 125억 대박
노경은, 롯데와 협상 포기하고 해외진출 선언

양의지 NC다이노스 선수가 8일 오후 경남 마산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모자를 쓰고 있다. 앞서 NC는 양의지와 지난해 12월 11일 4년 총액 125원에 계약을 맺었다. 2019.1.8/뉴스1 © News1
양의지 NC다이노스 선수가 8일 오후 경남 마산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모자를 쓰고 있다. 앞서 NC는 양의지와 지난해 12월 11일 4년 총액 125원에 계약을 맺었다. 2019.1.8/뉴스1 © News1
김민성이 사인앤드트레이드로 LG 트윈스로 향하면서 2019년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사실상 마감됐다.

3월이 되도록 원 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맺지 못하던 김민성은 5일 사인앤드트레이드가 공식 발표됐다. LG가 키움에 현금 5억원을 주고 김민성을 영입하는 조건이다. 김민성은 3년 총액 18억원을 LG로부터 받는다.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 중 노경은이 아직 미계약 상태지만 노경은은 해외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노경은이 해외구단에 입단한다는 가정 아래 FA 15인의 행선지는 모두 결정됐다.

이번 FA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극심해진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있다. 최대어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를 떠나 NC 다이노스에 새 둥지를 틀면서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렸지만 김민성과 노경은을 비롯한 중소형 선수들에게는 찬바람만 쌩쌩 불었다.

이적도 쉽지 않았다. 15명 중 이적생은 양의지와 김민성 2명. 김민성은 사인앤드트레이드라는 형식으로 팀을 옮겼기 때문에 ‘FA 이적’이라 할 수 있는 선수는 양의지가 유일하다.

구단들이 보상 출혈을 꺼린 것이 이적 감소의 이유다. 현행 규정 상 외부 FA를 영입하려면 보상금은 물론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보상선수로 원 소속구단에 보내야 한다. 팀 전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면 FA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내부 육성에 공을 들이는 것이 낫다는 공감대가 전 구단에 퍼졌다.

2019년 프로야구 FA 계약현황© 뉴스1
2019년 프로야구 FA 계약현황© 뉴스1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SK는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최정을 6년 106억원에, 이재원을 4년 69억원에 눌러앉혔다. 두 선수에게 투입된 총액은 175억원에 이른다. 양의지와 함께 대어급으로 분류된 최정, 이재원으로서도 만족스러운 계약이었다.

그러나 그 외 선수들 중 30억원을 넘은 계약은 나오지 않았다. 프랜차이즈스타로서의 상징성을 앞세워 LG와 2년 총액 25억원에 계약한 박용택이 그나마 좋은 대우를 받은 경우다. KT 위즈 박경수(3년 26억원), 한화 이글스 이용규(2+1년 26억원)도 나름대로 준수한 계약을 이끌어냈다.

지갑을 닫은 구단과 과거 활황이던 FA 시장을 생각했던 선수들의 동상이몽으로 계약 협상도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11월20일부터 계약 교섭이 시작됐으나 2018년에 도장을 찍은 선수는 첫 계약자 NC 다이노스의 모창민(3년 20억원)과 최정, 이재원, 양의지 4명 뿐이었다.

나머지 9명은 1월 말이 돼서야 계약에 이를 수 있었다. 사인앤드트레이드라는 특수한 상황을 맞이한 김민성은 3월에 소속팀을 구했다. 장기전 또한 이번 FA시장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의 몸값 총액은 490억원으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오던 5년 연속 500억원(4년 연속 600억원) 돌파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체적으로 시장 규모가 축소됐지만 대어급 선수들에게는 큰 영향이 없었다.

◇연도별 FA 계약 총액(해외 복귀파 포함)

2019년 : 490억원

2018년 : 631억500만원

2017년 : 703억원

2016년 : 766억2000만원

2015년 : 720억6000만원

2014년 : 523억5000만원

2013년 : 242억6000만원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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