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한화 김태균이 고친다 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김태균(37)이 간판스타의 명성에 걸맞은 새 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김태균은 한화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그 누구보다 바쁜 선수로 통한다. 어느덧 캠프도 종반부로 접어들었지만, ‘훈련벌레’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하루하루 묵묵히 진한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오키나와로 개인트레이너를 동반해 휴식일에도 개인훈련을 소화할 정도다.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의 솔선수범은 후배들에게도 옮겨져 캠프의 열기는 상상 이상이다. 이를 지켜보는 한용덕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한 감독은 “김태균과 정근우가 가장 준비를 잘해서 오키나와에 왔다. 올해 우리 라인업의 핵심은 김태균과 정근우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태균이 얼마나 성실하게 훈련하는지는 검게 그을린 얼굴로 증명된다. 그는 “지난해에는 시즌을 마친 뒤 쉬면서 회복에 집중하느라 (체력을) 유지하는 운동을 했다면, 올해는 체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실전감각은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편이지만, 올해는 운동하는 스타일을 바꾸면서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운동 스타일의 변화는 “부상 때문에 지난해 비시즌 기간에는 준비를 잘못한 것 같다”는 자각의 결과다. 2017시즌을 마친 뒤에는 부상방지에 초점을 맞춰 훈련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4월 손목 부상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시즌 성적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한 시즌 최소인 73경기 출전에 그쳤다. 규정 타석마저 채우지 못한 채 타율 0.315, 10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자연스레 팬들의 비난이 뒤따랐다. 김태균의 속 또한 편할 리 없었다. 그러나 팀을 상징하는 스타답게 의연한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김태균은 “팬들의 비난은 어려서부터 항상 안고 갔던 것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운을 뗀 뒤 “내가 잘하고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출전 경기수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아프니까 무엇도 할 수 없었다. 올해는 일단 아프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태균은 한 감독의 기대대로 동갑내기 친구 정근우와 함께 팀의 리더다운 한 해를 벼르고 있다. 그는 “(정)근우도 준비를 잘했고, 나도 잘했다. 어쨌든 우리 둘이 잘해야 후배들도 잘할 수 있으니까”라며 “근우랑 열심히 하면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캠프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변우혁, 노시환 등의 잠재력 높은 신인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김태균은 “정말 오랫동안 봐왔던 것보다 좋은 신인들이 팀에 합류한 것 같다. 다같이 몸 관리를 잘해서 오랫동안 꾸준히 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김태균은 지난해와 올해 캠프의 달라진 분위기에도 주목했다. 그는 “늘 하위권에 있다가 지난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덕분에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다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지난해에는 가을야구가 짧게 끝났는데, 올해는 좀 더 길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승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선수라면 그 누구라도 품을 수 있는 꿈이 바로 우승이다. 김태균 역시 “당연히 해보고 싶다”는 말로 팀과 자신 모두 한 단계 도약해 큰 꿈을 이룰 수 있는 2019시즌을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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