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이끌고 ‘생큐 베리 머치’ 듣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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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특급 외국인 머치 의욕 넘쳐
박항서 감독 ‘애제자’ 꽁프엉도 “몸 열심히 만들어 몸싸움 대처”

더 크게 웃을 자 누구? 26일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한 경남 조던 머치(왼쪽)와 인천 응우옌 꽁프엉. 뉴시스·뉴스1
더 크게 웃을 자 누구? 26일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한 경남 조던 머치(왼쪽)와 인천 응우옌 꽁프엉. 뉴시스·뉴스1
“경남의 우승을 이끈 뒤 ‘생큐 베리 머치’로 불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번 시즌 K리그1 경남에 합류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특급’ 조던 머치(28·영국)는 당찬 소감을 밝혔다. ‘매우 고맙습니다’라는 뜻의 영어 ‘생큐 베리 머치(Thank you very much)’와 자신의 이름(Jordon Mutch)을 연결한 재치 있는 포부였다.

EPL 카디프시티 등에서 뛰었던 그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카디프시티에서 김보경(울산),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 윤석영(FC서울) 등과 한솥밥을 먹었다. 이번 시즌 그는 K리그1에서 과거의 동지였던 김보경, 윤석영과 적으로 만나야 한다. 머치는 “김보경과는 개인적으로 연락도 주고받는 사이다. 그를 경기에서 만나면 발로 차버리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보경의 돌파 방향 등을 잘 아는 만큼 수비를 강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머치는 경남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예정이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보통 유럽 빅리그 출신 선수는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아시아에 진출하지만 머치는 최전성기를 누릴 나이에 경남에 합류했다. 볼 키핑과 넓은 시야, 슈팅 능력을 모두 갖춘 그를 지도하게 돼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머치는 “한 번 사는 인생, 도전하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 팀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내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의 공격수 응우옌꽁프엉(24·베트남)은 입단 당시부터 ‘쌀딩크 박항서(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애제자’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지난달 아시안컵에서 베트남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26일 K리그1 미디어데이 행사장을 찾은 수백 명의 한국 취재진을 보고 꽁프엉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베트남에서 볼 수 없었던 행사다. 정말 신기하다.”

꽁프엉은 르엉쑤언쯔엉(24·태국 부리람)에 이어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에 진출한 두 번째 선수다. 한국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한 쯔엉은 2시즌 동안 6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168cm, 65kg의 꽁프엉도 베트남 리그보다 몸싸움이 거센 한국 수비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는 “최근 웨이트트레이닝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또한 내 장기인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살린다면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슈퍼스타 손흥민처럼 자국을 대표하는 축구 아이콘이 되기를 꿈꾼다. 꽁프엉은 “한국에서 축구 실력을 키워 언젠가는 네이마르(브라질)처럼 환상적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조던 머치#응우옌 꽁프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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