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골키퍼 케파, 1주 급여 박탈…감독 교체지시 거부한 죄

사리 감독 "이미 지난 일, 다음 경기에 집중"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교체 거부로 물의를 빚은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25)에게 1주치 주급 정지 처분을 내렸다.

첼시는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케파의 주급을 한 주간 정지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상 초유의 교체 거부 사태에 대한 징계다.

케파는 전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18~2019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 연장 후반 13분에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했다. 몸을 풀던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는 물론 사리 감독도 격분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수첩을 벤치를 향해 던지기도 했다.

첼시가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첼시 출신으로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경기를 분석하는 크리스 서턴은 “(케파를) 당장 내쫓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케파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케파는 첼시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한 번 당시의 상황을 잘 생각해봤다. 오해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명백한 나의 실수다. 감독과 동료, 그리고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사리 감독은 아량을 베풀었다. “케파와 이번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면서 “개인적으로 이 일은 이미 끝난 일이다. 우리는 이미 다음 경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첼시는 케파의 주급을 첼시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