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클래스 수준” 수비 달인 박진만도 인정한 이학주 수비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26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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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학주.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이학주.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2018년 9월 10일 열린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번)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이학주(29)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화제를 몰고 다닌다. 아직 KBO리그 데뷔 무대도 치르지 않았지만, 삼성의 확실한 전력 보강 요소로 벌써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도 이학주의 합류를 두고 “큰 전력보강”이라고 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이학주의 뛰어난 수비력이다. 미국 무대에서도 수비에 대해선 후한 평가를 받았는데, 그 덕분에 데뷔 첫해인 2019시즌 1군 진입을 넘어 내야 센터라인(유격수~2루수)의 한 축을 책임질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은 것은 스프링캠프 직전 3년 총액 18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김상수와 펼칠 유격수 경쟁이다. 유격수든, 2루수든 이학주가 뛰어난 수비력을 뽐내기 안성맞춤인 포지션이다.

연습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학주의 수비력을 테스트할 기회가 많진 않았다. 그러나 임팩트는 확실했다.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송구 자세도 안정적이다.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14일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를 증명했다. 26일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선 2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전문가는 전문가를 알아본다. 현역 시절 수비의 달인으로 통했던 박진만 삼성 수비코치에게 달려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학주는 얼마나 수비를 잘합니까.” 훈련 장면을 수없이 지켜봐서인지, 답변에는 막힘이 없었다. 그는 “(이학주가) 키가 커서(189㎝) 조금 걱정하기도 했지만, 자세가 안정된 데다 몸이 굉장히 유연하다. 10년간 미국에서 뛰며 확실히 보고 배운 게 있더라”고 밝혔다.

박 코치는 현역 시절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가 상당히 빨랐고, 무엇보다 기본기가 탄탄했다. SK 와이번스 시절 응원가 가사에 ‘대한민국 최고 유격수’가 들어갔을 정도다. 그랬던 ‘수비 달인’도 이학주의 기량을 인정했다. 화려함보다 기본기를 강조하는 박 코치의 특급 칭찬은 올 시즌 삼성 내야에서 이학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코치는 “유격수든 2루수든 이학주의 수비는 톱클래스 수준”이라며 “타구의 바운드를 맞출 때도 자세가 안정적이다. 키가 커서 자세가 높다고 봤는데, 동작에 군더더기가 없더라. 공을 잡자마자 빼서 송구하는 동작도 자연스럽다. 정규시즌 때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수비 달인’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채찍질을 멈추지 않는다. 만족을 모르는 성격은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이학주는 “수비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안정된 포구를 위해 더 많이 연습하고 깨달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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