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지시 거부’ 케파, EPL 역대 최고 골키퍼 이적료…평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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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5일 1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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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파 아리사발라가 인스타그램
사진=케파 아리사발라가 인스타그램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케파 아리사발라가(25·첼시·스페인)는 러시아 월드컵 후보 골키퍼로 발탁됐던 유망주다.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틱 빌바오 유스 출신인 케파는 SD 폰페라디나, 레알 바야돌리드 등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프로 경력을 쌓았다.

빌드업 능력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케파는 같은해 첼시 수문장이었던 티보 쿠르투아의 대체자로 낙점돼 첼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첼시는 케파를 런던으로 데려오기 위해 7100만 파운드(약 1039억 원)의 바이아웃을 지불했다. 계약은 2025년까지. 첼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골키퍼 이적료를 썼다.

첼시의 이 같은 영입을 두고 당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토트넘 홋스퍼 등에서 활약한 라이언 메이슨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직 입증되지 않은 선수”라며 “쿠르투아를 대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ESPN과 인터뷰에서 “훌륭한 골키퍼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어리지만, 아주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케파의 활약을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25일 케파의 돌출 행동은 첼시 팬들을 실망케 했다.

케파는 이날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19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다.

120분 연장 혈투를 펼쳤으나 승부를 내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사리 감독은 연장 후반 종료 약 2분을 남기고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했던 케파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케파는 감독의 지시를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승부차기에 돌입하기 직전 방송 카메라를 향해 윙크까지 했다.

자신감을 드러냈던 케파는 상대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첼시는 우승컵을 맨시티에 내주고 말았다.

논란이 커지자 케파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해였다고 말하고 싶다”며 “그 어떤 순간에도 나는 감독의 말에 반항하거나 그럴 의도가 없었다. 오해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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