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쿠처… 14억 상금에 캐디피 560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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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PGA ‘마야코바’ 우승 뒤 ‘10%’ 관례 깨고 0.39%만 줘 논란
1만5000달러 더 주겠다고 했으나 임시 캐디 “5만 달러 받아야” 거절

PGA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맷 쿠처(오른쪽)와 임시 캐디 다비드 오르티스. 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 캡처
PGA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맷 쿠처(오른쪽)와 임시 캐디 다비드 오르티스. 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 캡처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시즌 2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맞은 맷 쿠처(41·미국)가 ‘짠돌이’ 논란에 휩싸였다. 우승에 도움을 준 캐디에 대한 사례가 너무 인색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13일 미국 골프닷컴에 따르면 쿠처는 지난해 11월 PGA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뒤 캐디 다비드 오르티스(멕시코)에게 5000달러(약 560만 원)를 주급과 보너스 명목으로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일주일 정도 호흡을 맞춘 캐디피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당시 쿠처가 우승 상금으로 받은 129만6000달러(약 14억5000만 원)에 비하면 적정한 보너스가 아니라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PGA투어에서 선수가 우승하면 캐디에게 10% 정도를 보너스로 주는 게 관례다. 여기에 따른다면 12만9600달러(약 1억4500만 원)를 받아야 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하지만 오르티스는 정식 캐디가 아닌 임시직이어서 쿠처와 계약 당시 캐디피 3000달러에 별도로 성적에 따라 추가 보너스를 받기로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계약이 있었더라도 트로피까지 차지한 마당에 자신이 받은 우승 상금의 0.39%를 지급한 건 적당한 대우가 아니었다는 게 쿠처가 구설에 휩싸인 이유다.

쿠처는 추가로 보너스 1만5000달러를 더해 총 2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오르티스는 최소한 5만 달러를 받아야겠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티스는 “쿠처는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선수였지만 대회 마무리는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평소 필드의 신사로 불리던 쿠처는 이번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 상금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미지 쇄신도 과제가 된 듯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프로골프#맷 쿠처#캐디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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