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에서 전방위로 움직이는 벤투 사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12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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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는 공식적으로 휴가 중이다. 하지만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유럽에 체류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선수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3월에 소집될 A대표팀 선수 선발에 대비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최근 스페인에서 펼쳐진 발렌시아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발렌시아에는 이강인(18)이 소속돼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휴가가 맞지만 벤투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가 나눠서 유럽 프로리그를 전반적으로 체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스케줄을 공개할 수 없지만 협회에서 감독과 코치들이 직접 방문하는 경기장 출입에 문제가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선수만을 점검하는 차원이 아니다. 스페인 뿐 아니라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 등 전반적으로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직접 체크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을 포함한 포르투갈 국적의 코치들은 3월초에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김영민(46), 최태욱(38) 등 한국인 코치들은 국내에 머물면서 K리그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투 감독이 유럽 무대 선수들을 전방위로 검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벤투 사단의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9월 한국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다양한 자료를 통해 A대표팀에 선발할만한 선수들을 대거 점검했다. 각 소속팀의 활약 뿐 아니라 각급 연령대 대표팀이 치른 경기들을 모두 모니터링 했다. 아직 A대표팀에 한 번도 호출되지 않은 다수의 선수들이 벤투 사단 코칭스태프의 체크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기본적으로 축적해 놓은 자료에 최근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직접 확인하는 작업을 하면서 다음달 소집할만한 선수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이다.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30·뉴캐슬)이 A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대표팀은 벤투 감독이 강조했던 기본 토대에 변화를 줘야 하는 상황이다. 둘의 대체 자원은 이미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통해 어느 정도는 드러났다. 하지만 여기에 다시 살을 붙이는 작업을 해야 하고, 아시아 팀을 상대할 때 밀집수비를 뚫어낼 복안도 찾아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벤투 사단이 휴가를 마치고 복귀해 어떤 결과물을 풀어놓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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