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남태희 없는 2선 경쟁, 황희찬만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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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일 0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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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황희찬이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손흥민(토트넘)과 남태희(알 두하일)가 빠진 벤투호에서 황희찬(함부르크)이 존재감을 발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국은 1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아쉽게 비겼다.

이날 경기는 오는 6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5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는 한 판이었다.

특히 벤투호가 집중적으로 체크할 부분은 2선이었다. 한국은 그동안 주전으로 활약했던 2명의 2선 공격수 없이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필리핀,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1, 2차전을 뛰지 못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차출하는 조건으로 아시안컵 3차전부터 손흥민을 소집하기로 토트넘과 협의했다. 여기에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중국과의 3차전 이틀 전에 펼쳐지는 만큼 조별리그 중국전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벤투호 부동의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남태희는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당한 무릎 부상 때문에 이번 대회 참가가 무산됐다.

손흥민과 남태희가 빠지면서 벤투호 2선은 경쟁의 장이 됐다. 이번 대표팀에는 황희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인범(대전), 이청용(보훔), 나상호(광주) 등 각자 다른 색깔을 갖고 있는 2선 공격수들이 소집된 만큼 파울루 벤투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전을 통해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전반전에는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과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황인범이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둘은 잦은 실수를 범하면서 여러 차례 공을 상대에 넘겨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황희찬이 부지런히 측면과 전방을 오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에 위협을 줬다. 황희찬은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면서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전 들어 황희찬은 보다 전방으로 올라갔다. 수비 부담을 덜은 황희찬은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후반 36분에는 기성용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 페널티킥을 얻어내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황인범, 이청용을 대신해 경기장에 투입된 구자철, 이재성은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경험이 많은 구자철은 차분하게 공을 간수하면서 동료들에게 볼을 연결하고 이재성은 부지런히 공수를 오가면서 활기를 불어 넣었지만 둘 다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다양한 임무를 부여받은 황희찬만이 합격점을 받은 최종 모의고사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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