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괴물’ 마쓰자카 38세에 부활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올해 입단 테스트 거쳐 주니치로… 6승4패 활약, 팬 투표 올스타 선정
연봉 4배 넘게 올라 7억8000만원

사진 출처 주니치 홈페이지
사진 출처 주니치 홈페이지
1999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 때 일본 취재진 수십 명의 시선은 한 19세 선수에게 쏠려 있었다. 세이부의 고졸 신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38·사진)였다.

당시 그는 일본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998년 제80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대회)는 그의 독무대였다. 요코하마고교 3학년이던 마쓰자카는 PL학원과의 8강전에서 연장 17회까지 250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했다. 교토세이쇼와의 결승전에서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그에겐 ‘괴물’이란 별칭이 붙었다.

마쓰자카는 2007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보스턴과 뉴욕 메츠 등에서 활약했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4년을 마지막으로 미국 생활을 정리한 그는 그해 말 소프트뱅크와 3년 12억 엔(약 117억 원)짜리 대형 계약을 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3년 내내 부상에 시달리면서 1군 경기에는 단 한 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6년 시즌 최종전에서 1이닝 5실점한 게 유일한 기록이었다.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절치부심한 마쓰자카는 올 초 테스트를 거쳐 주니치에 입단했다. 연봉은 1500만 엔(약 1억5000만 원)이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11경기 선발 등판에 6승 4패, 평균자책점 3.74였다. 팬들은 부활한 괴물을 반겼다. 올여름 팬 투표 올스타에 선정됐고, 시즌 후에는 일본야구기구로부터 ‘컴백상(재기상)’을 수상했다.

4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마쓰자카는 내년 연봉으로 8000만 엔(약 7억8000만 원)을 받는다. 올해보다 443.3% 인상된 금액이다. 올해 등번호 99번을 달았던 그는 내년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18번을 달고 뛴다. 18번은 세이부 에이스 시절 달았던 등번호다. 마쓰자카는 “내년에는 두 배 이상 등판해 두 배 이상 승리를 따내고 싶다”고 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10승 이상을 올린 건 보스턴 시절이던 2008년이다. 당시 18승을 거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마쓰자카 다이스케#일본#메이저리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