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이 마무리되자마자 열린 스토브리그는 개막과 함께 벌써부터 많은 화제를 만들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연봉 계약 등 여러 난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구단이 가장 속도를 내는 부분은 바로 외국인선수 계약이다. 재계약 대상자를 비롯해 신규 자원까지, 이른 시점에 도장을 찍게 만들면서 꽤 여러 구단이 일찌감치 월동 준비에 돌입했다.
유독 걸음이 느린 구단은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다. 두 팀은 다른 8개 구단과 달리 2일까지 단 한명의 외국인선수 계약도 확정짓지 못했다.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은 투수 재계약, 타자 신규 영입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스토브리그를 진행 중이다. 33승을 합작한 외인듀오,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는 2018 KBO리그에서 가장 강한 원투펀치였다. 검증된 자원인 만큼 두산은 다시 한번 둘과 2019시즌을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역시 금액이다. 린드블럼은 145만 달러, 후랭코프는 85만 달러가 올 시즌 몸값이었다.2019시즌에 대한 기대금액은 당연히 이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두 투수는 일본 구단들의 영입물망에도 올라 있어 두산으로서는 여러 변수를 계산해야 한다.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를 30일 발표한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양상문 신임감독 역시 레일리에 대한 재계약 의사를 취임식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 시즌 도중 퇴출된 펠릭스 듀브론트, 시즌 후 이별하기로 한 앤디 번즈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얼굴들을 찾아야 한다.
롯데의 올 시즌 외국인농사는 흉작에 가까웠다. 재계약 대상자인 레일리조차 KBO리그에서 뛴 4년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팀 전력의 절반이라 할 수 있는 ‘외인 구성’에 있어 처절한 실패를 맛본 것이다.
두 팀이 느낀 외인 전력의 중요성은 올해 그 과정이 서로 달랐다. 그러나 결국 결론은 같다. 2019시즌 외인구성에 신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두 팀의 월동 준비가 유독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