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켈리 맞대결’ 6차전, 승부 가를 불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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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1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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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이용찬(왼쪽)과 SK 와이번스의 메릴 켈리. © News1
두산 베어스의 이용찬(왼쪽)과 SK 와이번스의 메릴 켈리. © News1
양 팀 선발투수가 모두 4일 휴식 후 등판한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어 불펜 총동원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두산 베어스와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 남긴 SK 와이번스가 12일 잠실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6차전을 벌인다. 여러모로 불펜이 일찍 가동될 수 있는 환경이다.

우선 양 팀 모두 시즌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임하기에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운영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6차전을 앞두고 휴식일이 하루 있다는 점 또한 양 팀이 필승조를 전부 투입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다.

선발투수가 4일 휴식 후 나온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인천에서 3차전 맞대결을 벌였던 이용찬(두산)과 메릴 켈리(SK)는 4일 쉰 뒤 다시 맞붙는다. 당초 7차전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8일 있을 예정이던 4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되면서 6차전에 만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용찬은 정규시즌 4일 휴식 후 등판한 3경기에서 완투승 1회 포함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1로 강했다. 4일만 쉬고 나온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63인 켈리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용찬이 무조건 유리한 환경이라고 볼 수는 없다. 4일 휴식 후 등판은 일반적으로 화요일 경기에 출전한 뒤 일요일에 다시 나올 때 발생한다. 따라서 낮 경기일 때가 많은데, 6차전은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되는 야간경기다.

이용찬은 주간에 평균자책점 1.69로 뛰어났지만 야간에는 3.87이었다. 켈리는 주간 4.43, 야간 4.04로 편차가 크지 않다. 야간 평균자책점도 이용찬보다는 높지만, 두 팀의 홈구장이 주는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 켈리는 잠실 평균자책점도 5.91로 높지만 표본이 2경기뿐이다.

가장 큰 변수는 한국시리즈 6차전이라는 점이다. 길어야 2경기면 시즌이 끝난다. 따라서 양 팀 모두 하루 쉬어간 불펜을 초반부터 동원할 수 있다. 앞서갈 경우 두산은 박치국, 함덕주 등이, SK는 앙헬 산체스, 김태훈 등이 다소 긴 이닝도 소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타순이 두 바퀴 돈 뒤 선발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불펜 조기 투입을 예상케 하는 부분이다. 이용찬은 각 타자의 두 번째 타석 피안타율이 0.227로 낮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는 0.271이다. 켈리도 두 번째 타석 0.207, 세 번째 타석 0.307로 차이가 있다.

따라서 불펜 싸움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으로 양 팀 타자들이 상대 불펜을 얼마나 괴롭힐 수 있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

한편 SK가 관리를 위해 이번 시즌 최소 5일간 쉬게 한 뒤에만 마운드에 올렸던 김광현을 깜짝 불펜카드로 활용하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SK의 트레이 힐만 감독은 남은 시리즈 김광현 출전 여부에 대해 “아직 말하기 어렵다”며 일단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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