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3승 안우진의 역투, 넥센 리버스 스윕 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31일 2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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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렸다. 5회초 교체 등판한 넥센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렸다. 5회초 교체 등판한 넥센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넥센 히어로즈가 고졸신인 안우진의 눈부신 역투와 장정석 감독의 과감한 승부로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갔다. 넥센은 페넌트레이스 2위 SK 와이번스와 적지에서 치른 PO 1~2전에서 모두 패했지만 홈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3~4차전에서 연거푸 승리해 2승2패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할 주인공은 11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넥센-SK간 운명의 5차전에서 결정된다.

넥센은 31일 고척 돔에서 열린 PO 5차전에서 제리 샌즈의 결승 2점 홈런과 5회 마운드 에 올라 시속 150㎞ 이상 빠른 강속구와 140㎞ 초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4이닝을 무실점으로 지킨 안우진의 호투에 힘입어 4-2으로 승리했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뤄진 28차례 PO에서 먼저 2패를 당한 팀이 3연승으로 KS에 진출한 것은 단 2차례 뿐이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9년 SK 와이번스만 이룬 기록이다. 확률로는 7.1%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올해 넥센은 4위로 PS에 진출, 와일드카드결정전과 준PO까지 치르고 PO에 올라 마운드의 체력적 열세가 있었지만 3~4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기적에 가까운 대역전극에 도전하게 됐다.

넥센은 4회말 1사 후 박병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한 뒤 5번 샌즈가 SK 선발 문승원의 140㎞ 슬라이더를 받아쳐 결승 2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6회말에는 1사 1·3루에서 과감한 스퀴즈 작전이 나왔다. 임병욱의 번트가 포수 앞에 떨어져 3루주자 서건창이 런다운에 걸렸지만 교체 투입된 SK 포수 허도환이 성급하게 3루수 나주환에게 공을 던졌다. 홈으로 다시 뛴 서건창을 서둘러 잡으려다 나주환이 넘어지며 악송구 허망하게 추가 실점했다. 이어 김하성의 추가 적시타가 터지며 4-0으로 앞서나갔다.

4이닝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 호투한 선발 이승호에 이어 5회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날카롭게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힘 있는 포심 패스트볼 조합으로 4이닝 동안 삼진 4개 1안타 2볼넷으로 팀을 5차전으로 이끌었다. 장정석 감독은 전날 3차전에서 1점차 리드가 이어졌지만 4차전에 대비 불펜 에이스 안우진을 6회 1이닝 투구 만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무모하리만큼 과감했지만 안우진은 4차전 4이닝 무실점 투구로 완벽하게 부응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안우진은 데뷔 첫 PS에서 3승째를 올렸다. 역대 신인 단일시즌 PS 최다승 기록은 1992년 롯데 자이언츠 염종석이 갖고 있는 4승이다. 만약 넥센이 KS에 진출하면 새로운 진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5차전은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넥센 외인 1옵션 제이크 브리검의 선발 맞대결이 유력하다.

고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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