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탈출한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침묵을 이어간 ‘4번타자’ 박병호를 향한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넥센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 3차전, SK와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5회말 송성문이 결승 희생플라이를 쳤고 불펜진이 3⅔이닝 무실점으로 뒷문 단속을 철저히 했다.
이로써 넥센은 2연패 뒤 1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며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갔다. 4차전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반면 SK는 3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박병호의 침묵이 이어졌다는 것. 박병호는 변함없이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 타율 0.091 부진이다.
경기 후 장정석 감독은 “내일이 없는 시리즈에서 한 경기를 더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이날 경기 총평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박병호 관련 질문도 나왔다. 이에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 덕분에 이런 큰 경기를 기분 좋게 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심타선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도 박병호 덕분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꼭 터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정석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총평. ▶우선 내일이 없는 시리즈에서 한 경기를 더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안우진을 1이닝만 던지게 하고 뺀 배경은.(안우진이 7회를 책임지자 이보근과 김상수가 8,9회를 맡아 승리를 지켜냈다. ▶(베테랑 불펜투수들에 대한) 믿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믿음에 부응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베테랑들이 잘 해줘서 내일도 계산이 서는 상황이 됐다. 굉장히 힘든 결정이었다.
-이렇게 생각대로 된 경기가 올해 얼마나 있었나. ▶11연승할 때 많았던 것 같다. 그 외에는 거의 없었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야구인 것 같다. 다행이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준 것이라 생각한다.
-8회에 이보근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이보근이 최정을 잡고 나서 마운드 위에서 (고의4구를 할지 묻는 듯한) 제스처를 하길래 가봤다. 맞아도 된다고 얘기하고 과감하게 하자고 말했다. 고민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이보근이 잘 막아냈다.
-3회 비디오 판독 때 나간 이유는. ▶내 눈에는 아웃으로 보였다.
-좌타자들이 세 번째 타석에서는 서는 위치를 옮겼는데. ▶투심성으로 떨어지는 공을 구사하는 선수다 보니 조금 앞으로 나간 것 같다.
-박병호는 어떤가. ▶박병호 덕분에 이런 큰 경기를 기분 좋게 하고 있다. 중심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도 박병호 덕분이다. 그저께도 말했지만 꼭 터질 것이라 생각한다.
-오주원을 올릴 때 상대전적이 좋은 정의윤이 대타로 나올 것을 예상했을텐데.(오주원은 6회초 1사 만루에서 정의윤에게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투수를 교체할 때는 흐름을 바꾸려는 의도가 크다. 한현희의 흐름이 안 좋았기 때문에 매치업을 고려하기는 했지만 베테랑을 넣게 됐다.
-주효상의 활약은 어떻게 봤나. ▶결승타까지는 되지 않았지만 주효상이 2타점을 올려줬고, 도루를 저지하지는 못했지만 수비에서도 잘 해줬다. 내일도 잘 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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