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신인의 가을반란…안우진, ‘데자뷔’ 김광현 앞에 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26일 09시 30분


넥센 안우진. 스포츠동아DB
넥센 안우진. 스포츠동아DB
‘고졸 최대어’로 꼽혔지만 정규시즌에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PS)에서 ‘대반란’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2007년 김광현(SK 와이번스)이 걸었던 길을 11년 뒤인 2018년 안우진(넥센 히어로즈)이 걷고 있다. ‘김광현의 데자뷔’ 안우진은 이제 그 앞에 선다.

SK와 넥센은 27일부터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치른다. SK는 1차전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며 1년을 쉬었던 김광현은 올해 구단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25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3년만의 PS를 앞두고 있다.

김광현이 전국구 스타로 거듭난 무대가 바로 PS다. 김광현은 신인 시절이던 2007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깜짝 선발 등판해 7.1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정규리그 MVP 다니엘 리오스와의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이날 승리로 2승2패 균형을 맞춘 SK는 결국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KS 우승 기쁨을 누렸다. 김광현은 정규시즌 20경기에서 3승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지만 PS에서 극적인 반전을 일궈냈다.

김광현이 걸었던 길을 안우진이 따르고 있다. 올해 넥센의 1차지명을 받은 안우진은 학교폭력 전력이 밝혀지며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풀린 뒤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20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7.19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와 맞붙은 준PO에서는 달랐다. 2차전과 4차전, 두 차례 구원등판에서 9이닝 무실점 괴력투를 선보이며 두 번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의 PO 진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PO에서도 역할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장정석 감독은 25일 고척에서 훈련을 마친 뒤 “(안)우진이의 준PO 활약에 나도 많이 놀랐다. 1~2이닝 스토퍼만 해줘도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보직은 준PO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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