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빅 히어로] 한화 홍창화 응원단장 “내가 암흑기에 배운 것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24일 05시 30분


한화 이글스 홍창화 응원단장이 2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 앞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홍창화 응원단장이 2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 앞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홍창화(38) 응원단장은 2006년부터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응원단상에서 팬들과 호흡하고 있다. 잠시 SK 와이번스 응원단장으로 일한 2008년을 제외하면, 그의 인생과 한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한화가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10시즌(2008~2017시즌) 가운데 9시즌을 묵묵히 버텼다.

처음에는 가을야구가 어렵지 않았다. 한화 응원단장을 맡은 첫해(2006시즌) 팀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고, 이듬해(2007시즌)에도 플레이오프(PO)까지 올랐다. 잠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2008시즌에는 KS 우승까지 경험했다. “SK 시절에는 정말 잘 풀렸다. 안타를 외치면 (타자들이) 안타를 치고, 경기도 이겼다.” 홍 단장의 회상이다.

그래서인지 긴 암흑기를 버티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3시즌 연속 꼴찌를 차지한 2012~2014시즌에는 더욱 그랬다. 큰 점수차로 끌려가자 팬들에게 “지금부터는 전광판을 보지 말자”고 호소하기도 했을 정도다. 그러나 그 시간을 통해 배운 것이 많았단다. 지금도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 마스코트 수리와 홍창화 응원단장(왼쪽)이 2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마스코트 수리와 홍창화 응원단장(왼쪽)이 2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마스코트로 일하는 직원들이 “파워풀하고 다이나믹하게 응원을 이끌어서 따라가기가 벅차다”고 볼멘소리를 할 정도다. 홍 단장은 “그 어려운 상황에도 응원을 이끌었으니 성적만 나오면 모든 노하우를 쏟아부을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그 시절을 통해 팬들도, 나도 정말 많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홍 단장은 “무조건 신나고 즐거운 응원”을 추구한다.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도 탁월하지만, 때론 팀이 큰 점수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팬들이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응원단장의 역할이다. “팬들은 야구장에 입장료를 내고 온다. 스트레스를 받으러 오는 게 아니라 풀기 위해 온다. 그러다 보니 스코어에 관계없이 응원은 무조건 신나고 즐거워야 한다. 물론 이기면 일석이조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준PO)는 한화 팬들이 11년만에 경험하는 가을잔치다. 그만큼 많은 준비를 했다. 홍 단장은 23일 고척에서 열린 준PO 4차전에 앞서 “손수건과 장미꽃, 클리퍼 등 다양한 응원도구를 활용해 구장을 오렌지색으로 물들이고 싶다”며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는데, 순위를 확정하고 나서 정말 행복했다. 눈물은 우승을 위해 아껴뒀다”고 말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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