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출전 끝 우승’ 유소연 “골프 강국 실력으로 입증…뿌듯한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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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7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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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유소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조직위원회 제공) /뉴스1 DB
프로골퍼 유소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조직위원회 제공) /뉴스1 DB
유소연(28·메디힐)이 6년 만에 아쉬움을 털어냈다.

유소연과 박성현(25·KEB하나은행), 전인지(24·KB금융그룹), 김인경(30·한화큐셀)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골프팀은 7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160만달러) 넷째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예선을 5승1패(승점 10) 전체 1위로 통과한 한국은 최종합계 15점(7승1무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쁨이 배가 됐다.

박성현과 김인경, 전인지 모두에게도 영광스러운 자리였지만 유소연에게는 의미가 남달랐다. 유소연은 4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모두 출전한 선수다.

이 대회는 2014년 처음 창설됐다. 롤렉스 여자골프 랭킹에 따라 상위 8개국이 정해지며 각국의 상위 랭커 4명만이 출전할 수 있다. 혼자 잘한다고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며 같은 나라의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

김인경과 전인지는 두 번째, 박성현은 처음 출전했는데 유소연은 2014 초대 대회부터 올해까지 3회 연속 출전했다. 하지만 지난 대회는 모두 아쉬움 속에 마무리했다. 초대 대회는 3위, 2회 때는 준우승으로 고배를 마셨다. 3번의 도전 끝에야 왕관을 머리에 썼다.

전인지(왼쪽부터)와 유소연, 김인경, 박성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조직위원회 제공) © News1
전인지(왼쪽부터)와 유소연, 김인경, 박성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조직위원회 제공) © News1
경기 후 유소연은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이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나라라고 성적으로, 실력으로 증명했다. 뿌듯한 한 주였다”고 기뻐했다.

승점을 쌓는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유소연은 전인지와 짝을 이뤄 예선 포볼 매치플레이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한국이 예선에서 전체 1위로 올라서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는 마지막 10번째 경기에 출전해 렉시 톰슨(미국)을 만나 접전을 펼쳤다. 특히 7번홀(파5)에서 양말을 벗기도 했다. 공이 워터해저드 근처로 떨어져 양말을 벗고 물에 발을 담가야 했다. 1998년 박세리가 US오픈 우승햇을 때의 장면을 연상케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유소연은 “(박)세리 언니가 양말을 벗는 장면을 보고 자랐다. 내가 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고 하면서도 멋쩍었다”고 말했다.

승리에 대한 의지는 컸으나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시종일관 끌려가던 유소연은 16번홀(파4)을 따내면서 동률을 이뤘다. 경기가 마무리되기 전 한국의 우승이 확정됐지만 유소연은 톰슨과 무승부를 이루며 한국 팀에 마지막 승점(1점)을 보탰다.

유소연은 “오후에 퍼팅이 안 돼 화가 나는 순간도 많았지만 팬들이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해줬다. 이에 차분하게 할 수 있었다”며 “17번홀을 마치고 (결과가) 확정됐지만 마지막 주자로 나선만큼 패하면서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 결과 웃으면서 경기를 마친 유소연. 이번 대회를 돌아 본 유소연은 “골프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면서 우리의 우승이 당연하다는 분들이 많아 부담을 많이 받았다”며 “팀원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우리나라에 좋은 선수가 너무 많은데 이들을 대표한만큼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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