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영광을 벤투호로…‘동갑내기 공격콤비’ 손흥민-황의조, 환상궁합 보여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9월 7일 05시 30분


손흥민(오른쪽)과 황의조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이들의 다음 과제는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로 변신한 A대표팀에서 공격진을 이끄는 것이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이 그 시험무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오른쪽)과 황의조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이들의 다음 과제는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로 변신한 A대표팀에서 공격진을 이끄는 것이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이 그 시험무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 금빛 낭보를 전한 23세 이하(U-23) 남자축구대표팀 모두가 영웅이었지만 특히 빛을 발한 콤비가 있다. 26세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의조(감바 오사카)다.

18일간 7경기를 소화하는 빡빡한 여정에서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9골·1도움을 올렸고, 좌우 측면과 중앙을 두루 책임진 손흥민은 1골·5도움을 기록해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출격을 앞두고 U-23 대표팀 김학범(58) 감독이 던진 “도전하는 챔피언으로 동료를 위해 싸우고 맹호로 거듭나자”는 주문을 와일드카드(24세 이상) 공격콤비는 완벽하게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통산 5회, 2회 연속 AG 정상을 진두지휘했다.

AG가 한국축구에 안긴 선물은 또 있다. 손흥민과 황의조가 확실한 ‘바늘과 실’의 관계가 됐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의 5개 어시스트 가운데 3골을 황의조가 책임졌다. 8월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4-3 승)에서 전반 선제골과 2-3으로 뒤진 후반 29분 동점골을 합작해 꺼져가던 우승의 불씨를 되살렸고, 이틀 뒤 베트남과의 대회 4강전(3-1 승)에서도 1-0으로 앞선 전반 28분 결승골을 만들었다.

최근 마땅한 최전방 자원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한국축구는 환상 도우미(손흥민)-특급 킬러(황의조)로 이어진 확실한 득점루트를 갖게 됐다. 대표팀이 2018러시아월드컵 등 최근 주요 국제대회에서 손흥민을 최전선에 배치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한 배경에도 2% 아쉬운 골게터들의 영향이 컸다.

한국축구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2022카타르월드컵을 향한 긴 여정이다. 그 출발은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이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신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코스타리카~칠레(11일·수원월드컵경기장)로 이어질 9월 A매치 시리즈에 나선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태극전사들은 3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강화훈련을 하며 결전을 대비하고 있다. 손흥민, 황의조 등 AG 멤버들은 4일 훈련캠프에 합류해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 골, 러시아에서 두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A매치 통산 70경기 23골을, 황의조는 11차례 A매치에서 한 골을 기록했다. 꾸준하게 공격 포인트를 쌓은 손흥민과 달리, 황의조는 2015년 10월 자메이카 평가전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린 마지막 득점의 기억이다. 공격 콤비는 AG에서 제법 긴 시간 손발을 맞춘 만큼 벤투 감독의 공식 데뷔무대인 코스타리카 평가전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대표팀을 둘러싼 기류도 좋다. 신임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뚜렷한 철학과 훈련 프로그램에 손흥민 역시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벤투) 감독님은 카리스마가 있고 훈련이 체계적이다. 독일과 영국을 두루 경험한 결과, 지금의 가는 방향이 옳다고 본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첫 단추. 결과 이상으로 중요한 경기력이다. 합리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선 실력이 검증된 킬러들의 합창이 필수다. 김학범 감독은 “희생하고 자신을 낮추며 성숙해진 손흥민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황의조가 새롭게 도전할 대표팀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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