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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손흥민, 황희찬에 PK 양보한 이유? “자신감 주려고…어떻게 찼는지 못 봐”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8-08-28 09:35
2018년 8월 28일 09시 35분
입력
2018-08-28 09:10
2018년 8월 28일 09시 10분
윤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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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캡틴’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황희찬(22·FC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전·후반 90분 동안 각각 3골씩 주고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결국 경기는 3-3의 팽팽한 균형 속에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이후 연장 후반 11분 연장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성공한다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당초 주심이 페널티킥 판정을 내렸을 때 키커로 나서려했던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황희찬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고,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팀의 4-3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손흥민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 내가 페널티킥을 차려고 갔는데 황희찬이 자신 있게 차겠다고 했다”며 “표정에서 자신감이 보였다. 최근 황희찬이 힘든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주려고 양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황희찬은 말레이시아전에서 패한 뒤 상대 선수와의 인사를 생략해 매너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키르기스스탄전에선 ‘레인보우 플릭’(사포) 동작을 하려다 실패해 상대편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샀다.
또한 황희찬은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득점을 기록한 이후 결정력이 떨어지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조별리그 3차전부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은 황희찬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페널티킥을 양보한 것이다.
손흥민은 “황희찬이 어떻게 찼는지는 못 봤다. 그래도 득점해서 기분이 좋다. 오늘도 황희찬이 교체로 들어와서 상대를 많이 흔들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황희찬을 격려했다. 손흥민은 패널티킥 순간 몸을 뒤로 돌리고 있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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