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맞대결, 손흥민-기성용의 새 시즌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10일 05시 30분


토트넘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세계최고 수준의 경기가 펼쳐지는 ‘축구쇼’인 동시에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한국축구의 간판인 손흥민(26·토트넘)과 기성용(29·뉴캐슬)이 뛰는 무대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작부터 설렌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과 기성용의 소속팀인 뉴캐슬은 오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벌어지는 2018~2019 시즌 개막 라운드에 격돌한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맞대결 성사가 유력시 된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토트넘의 주축이기 때문에 출전이 예상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뉴캐슬에 새 둥지를 튼 기성용도 코칭스태프의 든든한 신뢰를 받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투혼의 플레이를 펼치며 힘을 모은 손흥민, 기성용은 큰 이변이 없는 한 개막전 맞대결이 예상된다.

● 토트넘의 ‘우량주’ 손흥민

손흥민의 주가는 날이 갈수록 오름세다. 2016~2017시즌 21골(EPL 14골), 2017~2018시즌 18골(EPL 12골)을 기록해 두 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며 팀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또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2골을 터트리며 월드스타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시즌 공격에서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며 토트넘의 리그 2위에 크게 기여했다. 주로 윙어로 활약하는 그는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 최전방 공격수도 맡았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트넘이 손흥민과 5년 장기계약을 체결한 것만 봐도 팀 내에서 그의 입지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활약에 있어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는 뉴캐슬과의 개막전에 출전한 직후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날아간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선택받은 그는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인해 약 한 달 정도는 소속팀 경기에 뛸 수 없다. 토트넘은 주축 공격수의 공백이 뼈아프지만, 손흥민을 보내줘야 했다.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혜택을 받는다. 아직 국방의 의무를 해결하지 못한 그가 이번 기회를 살려 금메달과 함께 혜택까지 얻어내면 토트넘 입장에서도 좋은 공격수를 오랜 기간 보유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부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월드컵을 치렀다. 2주 가량 쉰 뒤 다시 소속팀에 합류해 바쁜 프리시즌을 보냈다. 아시안게임을 마치면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소속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올해 1월에는 아시안컵에도 출전해야 한다. 손흥민에게는 건강을 유지하는 게 이번 시즌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뉴캐슬 기성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캐슬 기성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새로운 도전에 나선 기성용

지난 시즌을 끝으로 스완지시티와 계약이 끝난 기성용은 월드컵 일정을 마친 직후 뉴캐슬 입단을 확정했다. 기성용은 계약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예정보다 빨리 영국으로 떠나야 했다. 뉴캐슬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기성용의 조기 합류를 요청했고, 선수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예정된 휴가보다 일주일이나 앞당겨 팀 훈련에 돌입했다.

그러나 주전자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이삭 하이든(23), 과거 스완지시티에서 함께 뛴 바 있는 존조 셸비(26) 등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모하메드 디아메(31)도 경쟁상대다. 셸비의 경우 지난시즌 30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히고 있다. 베니테스 감독은 프리시즌 경기에서 기성용을 일단 백업자원으로 활용했다. 월드컵 출전 등으로 인해 선수를 보호하는 차원이었을 수도 있고, 주전자리 놓고 경쟁시키는 차원이었을 수도 있다.

이적을 통해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은 다시 도전하는 입장이다.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 시절 팀의 주축선수로 평가받았지만 감독 교체, 로테이션 등으로 인해 출전시간이 줄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을 때도 간혹 있었다. 베니테스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이루는 기성용 입장에서는 감독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이행해야 그라운드에 서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뉴캐슬의 홈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는 기성용에게 의미가 깊은 장소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대표팀 일원으로 뛴 그는 멕시코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이곳에서 치른 경험이 있다. 한국축구는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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