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KBO리그에도 재기상을 뽑는다면? 김광현·송은범 2파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6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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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왼쪽)-한화 송은범.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왼쪽)-한화 송은범. 스포츠동아DB
주저앉았던 선수가 화려하게 재기하는 것만큼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스토리는 없다. KBO리그는 ‘재기상’을 공식 시상하지 않지만, 아픔을 겪었던 선수들의 부활은 KBO리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 MLB 재기상, 부진했던 이들의 목표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MVP, 골드글러브만큼이나 ‘재기상(comeback player of the year)’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초기에는 특정 언론사의 자체 시상에 불과했으나 2005년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도 이 상을 공식 신설했다. 그간 부진했으나 반등한 선수,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 등 대상자는 다양하다.

선수들이 생각하는 재기상의 의미도 남다르다. 수년간 부진했던 선수가 “올해 재기상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하며, 부상이나 슬럼프에 빠졌던 선수의 계약 옵션에 ‘재기상 수상시 인센티브’ 조항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KBO리그는 재기상을 공식 시상하지 않는다. 선수협과 언론사의 시상은 있지만 아무래도 파급력이나 주목도는 덜할 수밖에 없다. 각자의 이유로 스포트라이트에서 비켜섰던 이들이 다시 팬들의 환호 속으로 돌아오는 스토리는 스포츠가 주는 감동 중 하나다. KBO리그에서도 이러한 이야깃거리가 필요한 이유다.

● KBO리그판 재기상? 김광현·송은범 돋보여

만일 올 시즌 KBO리그에서 재기상을 뽑는다면 후보에 오를 ‘감동의 주인공’들은 다양하다. 가장 눈에 띄는 이는 김광현(SK 와이번스)이다. 10년 가까이 SK와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던 김광현은 2016시즌 종료 후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재활로 지난해를 통째로 날린 그는 올 시즌 개막에 맞춰 복귀했다. 예상보다 빠른 재활 페이스였다.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4일까지 17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SK는 복귀 시즌인 그를 배려해 이닝 제한을 걸었다. 김광현은 93.1이닝만 던졌음에도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팀내 1위, 리그 5위에 오르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화려하게 비상 중인 ‘독수리’ 송은범(한화 이글스)도 반전을 이뤄냈다. 송은범은 2015시즌에 앞서 한화와 4년 총액 34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했다. 하지만 3년간 76경기에 등판해 229.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6.62로 부진했다. ‘먹튀’라는 오명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 성적이었다.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49경기에서 57.2이닝을 책임지며 4승3패 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2.50. 3위에 올라있는 한화의 든든한 척추 역할을 도맡고 있다.

2014년 커리어하이 이후 3년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올해 완벽히 재기한 ‘캡틴’ 오재원(두산 베어스)의 활약도 돋보인다. 데뷔 최다 홈런이 9개였지만 올해 벌써 18개를 넘기며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채은성(LG 트윈스)의 반전도 눈에 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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