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축구대표팀, 반가우면서도 걱정스러운 일정 변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5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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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 축구대표팀이 지난 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스포츠동아DB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 축구대표팀이 지난 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스포츠동아DB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남자축구 대표팀의 경기 일정이 또 한 번 바뀌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 추첨을 다시 진행, 기존 E조에 속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C조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 추점은 이라크가 최근 16세 이하(U-16) 대표팀 선수들의 나이 조작 문제가 불거지자 아시안게임 출참을 선언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이를 통해 E조는 한국을 비롯해 바레인,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으로 구성됐다.

벌써 세 번째 추점이었다. 지난달 초에 열린 조 추첨에서 한국은 키르기스스탄,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E조에 편성됐다. 그러나 조 추첨에서 UAE와 팔레스타인이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발견되는 촌극이 일어나 지난달 25일 재 추첨을 실시했고 팔레스타인이 A조, UAE가 E조에 포함돼 한국은 9일간 조별리그 4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 조별리그 1경기 줄어, 체력 비축은 반가워

이번 재 추첨으로 한국은 조별리그를 3경기만 치를 수 있게 됐다. E조가 4팀으로 편성됐을 당시 가장 부담스러운 일정은 UAE와의 2차전,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이었다. 경기 간격이 너무 타이트했다. UAE와의 2차전은 15일,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은 17일 예정돼 있었다. 하루 휴식 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이었지만, E조에 다시 4팀만 배정되면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새 일정에 따라 15일 바레인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17일 말레이시아(2차전), 20일 키르기스스탄(3차전)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1차전 이후 단 하루 휴식 후 2차전을 치르는 부담이 따르지만, 23세 이하(U-23) 대표팀 김학범(58) 감독은 “한 팀이 빠지면서 한 경기가 줄어 체력적으로 더 준비가 될 것 같다. 한 경기를 더 하고 안 하느냐는 우리에게 굉장히 크다”고 반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 출국 일정 변경, 일정 뒤죽박죽

당장 대표팀의 출국일정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대표팀은 기존 일정이던 12일 바레인과 1차전에 대비해 8일 출국 예정이었다. 일정 변경에 따라 대표팀은 15일 1차전을 치르게 됐고 출국일을 미룰 예정이다. 김 감독은 “국내에서 좀 더 조직을 다지고 갈 시간을 벌게 됐다는 것은 우리에게 호재”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좀더 이점을 안게 됐지만, 반대로 대한축구협회는 바빠졌다. 8일 예정되어 있던 비행기표를 취소시키고 다시 출국 일자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휴가철이라 비행기 예약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다 출국 못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해외파 합류 문제도 있다. 이승우(베로나)는 8일, 황희찬(잘츠부르크)는 10일 자카르타에서 선수단과 합류 예정이지만, 대표팀의 출국 일자가 미뤄질 예정이어서 이들의 합류지 및 이동일도 다 바뀔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지금 일정대로라면) 국내로 들어왔다 바로 나가는 상황이 생긴다. 현지에 바로 합류하는 게 효과적일 것 같다. 해외파는 비행으로 인한 피로가 가중된다. 늦게 출발해도 현지 합류가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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