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 타자, 역대 최다 유력…홈런왕 판도도 ‘춘추전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2일 05시 30분


올해 KBO리그 홈런왕의 주인공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왼쪽부터)이 홈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7월에만 7홈런을 몰아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스포츠동아DB
올해 KBO리그 홈런왕의 주인공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왼쪽부터)이 홈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7월에만 7홈런을 몰아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스포츠동아DB
수년 전만 해도 30홈런 고지는 거포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타고투저’의 흐름이 점점 거세지며 ‘30홈런 타자 찾기’가 더이상 어렵지 않다.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 유력한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30홈런 타자가 나올 전망이다.

● 13명의 30홈런 타자, 흥미 더해가는 홈런왕 싸움

8월 1일까지 511경기를 치른 KBO리그에서는 1194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2.34개의 홈런으로 전체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 1682홈런이 나올 수 있는 페이스다. 단일 시즌 역대 최다홈런이었던 지난해 1547개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거포들도 많아졌다. 30홈런 타자가 가장 많이 배출된 해는 2014년과 2016년, 2017년으로 매해 7명씩 30개 이상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이미 30홈런을 넘긴 타자는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35개), 김재환(두산 베어스·32개), 최정(SK·31개) 등 세 명이다. 홈런 4위 멜 로하스 주니어(28개)부터 11위 박경수(이상 KT 위즈·22개)도 무리 없이 30홈런을 넘길 전망이다. 현재 21홈런의 이성열(한화 이글스)과 20홈런 양의지(두산)가 조금만 고삐를 당긴다면 30홈런 타자는 13명에 이를 수 있다.

홈런왕 경쟁 판도 역시 최정이 왼 허벅지 근육손상으로 빠진 사이 로맥과 김재환이 힘을 내며 재편되고 있다. 여기에 로하스와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몰아치기로 분위기를 바꿨다. 1위 로맥부터 6위 박병호 중 누가 홈런왕에 오르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시즌이다.


● “타자들의 발전을 투수가 쫓지 못한다”

매년 타고투저 얘기가 나오지만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타자들의 기술 발전 속도를 투수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KBSN스포츠 안치용 해설위원은 1일 “한두 명의 타자가 리그 홈런 레이스를 끌고 가는 게 아니다. 전반적으로 타격 기술이 상승했다”며 “타자들의 몸, 기술과 외부의 장비까지 타격 기술 향상을 돕는다. 하지만 투수들은 약간의 구속 증가뿐이다. 제구력은 그대로다. 타자들을 이겨내기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SBS스포츠 이종열 해설위원 역시 “투수들은 릴리스포인트를 높이거나, 투구판 위치를 바꾸는 등 여러 각도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충연(삼성 라이온즈)이 릴리스포인트를 높이자 타자들은 그를 쉽사리 공략하지 못한다. 어퍼 스윙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변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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