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처럼 무더위 일정표가 걱정인 윤덕여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2일 05시 30분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펼치고 있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펼치고 있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격하는 남녀 축구국가대표팀은 같은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무더위 속 살인적인 일정표다. 남자대표팀 ‘김학범호’의 근심이 9일 동안 조별리그 4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스케줄이라면, 여자대표팀 ‘윤덕여호’의 걱정은 대회 초반 선수들의 체력을 고갈시킬 한증막 그라운드다.

이달 중순 예정된 윤덕여호의 조별리그 일정은 보고도 믿기 힘든 실정이다. A조에 속한 한국은 16일 대만, 19일 몰디브, 21일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를 펼친다. 경기 사이의 짧은 간격은 모든 참가국들의 공통요소인 만큼 불평거리가 될 수 없지만, 진짜 문제는 경기 개시시간에 있다.

한국이 치를 1차전과 2차전은 현지시각으로 각각 오후 3시와 3시 30분에 열린다. 하늘 위 태양이 가장 뜨겁게 타오르는 시간이다. 나머지 국가들의 일정표를 살펴보면 노여움은 더욱 커진다. 이번 조별리그 15경기 가운데 오후 3시대에 진행되는 게임은 총 세 차례뿐인데, 이 가운데 한국이 두 경기를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첫 소집훈련을 소화한 7월 30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난 윤덕여 감독은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윤 감독은 “개막에 앞서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답사를 마쳤다. 그런데 조별리그가 열릴 팔렘방 날씨가 한국 못지않더라. 동남아 특유의 고온다습한 기후가 한낮에 계속된다”면서 “하필 조별리그 1~2차전을 가장 더울 때 치르게 됐다. 대회 초반부터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근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무더위 속에서 90분을 뛴 선수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해야하는 선수촌 환경도 걱정거리다. 윤 감독은 “이번 대회 전반적으로 인프라 여건이 많이 부족하다. 특히 선수촌이 아직도 완공되지 않았다. 겉으로는 환경이 좋지 않아 보이던데, 선수들이 숙소에서 제대로 쉴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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