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무 1위지만 지면 탈락할수도
네이마르, 2차전 막판 겨우 골맛… 주장 시우바에 욕설 등 구설까지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강호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까. 해답은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의 발에 달려 있다.
‘삼바 군단’ 브라질은 28일 오전 3시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세르비아와 E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1승 1무(승점 4점)로 간신히 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브라질은 이 경기에서 지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 있다.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이 물고 물리고 있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자칫하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52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할 수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브라질에 FIFA 랭킹 34위 세르비아는 객관적인 전력상 그리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문제는 브라질 팀 내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는 것이다. 브라질은 앞선 두 경기에서 전혀 우승 후보답지 않았다. 스위스와는 1-1로 비겼고, 코스타리카에도 후반 추가 시간에 2골을 넣어 2-0으로 겨우 이겼다. 부진한 브라질의 중심에는 네이마르가 있다.
오른발 부상을 딛고 월드컵에 합류한 네이마르는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차례나 파울을 당하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도 파울이 이어지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여러 차례 감정을 폭발시켰다. 급기야 후반 막판에는 같은 팀 주장 치아구 시우바(34)에게 욕설을 퍼부어 논란을 일으켰다. 시우바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스타리카전에서 내가 상대에게 공을 넘겨주자 네이마르가 욕설을 했다”고 전했다. 상대가 반칙을 했다고 생각한 네이마르가 자신이 공을 그냥 넘겨주자 짜증을 냈다는 것.
후반 추가 시간에 기다렸던 첫 골을 넣은 네이마르는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펑펑 쏟았다. 하지만 브라질 언론들은 “결승전도 아닌데…”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1승 1패(승점 3점)를 기록 중인 세르비아는 브라질을 꺾어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믈라덴 크르스타이치 세르비아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하다. 불가능은 없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