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마저… ‘부상병동’ 다저스 날벼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4일 03시 00분


애리조나전 2회 사타구니 통증, 로버츠 감독 “근육 심각하게 손상”
3∼4주 재활… 4월 호조 못 이어가


호사다마일까.

시즌 초 잘나가던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31·사진)이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류현진은 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회 도중 사타구니 부근에 통증을 느껴 조기 강판했다.

1회까지만 해도 몸 상태가 괜찮아 보였다. 자신을 상대로 통산 타율 0.455(22타수 10안타)를 기록 중이던 ‘천적’ 폴 골드슈미트를 커브로 삼진 처리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후 데브 마레로 타석 때 2구째 공을 던진 후 갑자기 사타구니 부위에 이상을 느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마지막 공을 던진 후 갑자기 큰 느낌이 있었다. 스트레칭을 해 봤지만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마운드를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날 정확히 30개의 공을 던졌다.

다저스 구단도 경기 후 류현진이 왼쪽 사타구니를 다쳤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진단은 하루 뒤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 봐야 나올 예정이지만 부상 정도가 가볍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레이너들 말로는 근육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하더라. 팀에는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 후 류현진의 재활을 도왔던 김용일 LG 트레이닝코치도 “MRI를 찍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통증이 가벼우면 3주, 대개는 4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이던 2016년 4월에도 사타구니 통증으로 불펜 피칭을 중단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엔 통증이 경미해 열흘 만에 피칭을 재개했다.

2014년 이후 4년 만에 건강하게 시즌을 맞은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하며 팀 선발 마운드를 이끌고 있었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불펜 투수들의 호투를 바탕으로 애리조나에 2-1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류현진#la 다저스#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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