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의 한탄, “붉은 점이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5월 2일 18시 32분


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붉은 점만 있으면 좋을 텐데….”

‘디펜딩 챔피언’ KIA가 휘청인다. 1일 사직 롯데전까지 최근 9경기 2승7패 슬럼프다. 선발진이 정상 가동되고, 부상 전력이 합류했음에도 시원한 득점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KIA는 1일 롯데전에서 0-4로 져 3연패에 빠졌다. 타선이 상대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를 맞아 6안타를 뽑아내는 등 매 이닝 출루했음에도 적시타가 없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나란히 1군에 등록된 이범호와 안치홍을 곧장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지만 효과는 없었다. KIA의 지난해 우승 비결은 선발야구와 화끈한 타선이었다. 타자들은 KBO리그 역사상 가장 높은 팀 타율 0.302를 합작했다. ‘20승 듀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을 중심으로 한 선발진도 탄탄했고, 이들은 통합 우승을 일궜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투타가 엇박자에 빠졌고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4월 22일 잠실 두산전의 팻딘(6이닝)을 시작으로 1일 헥터(6이닝)까지 선발진이 7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소화했다. 같은 기간 선발 방어율은 3.26으로 리그 2위다. 타선이 이를 받쳐주지 못했다. 같은 기간 KIA의 팀 타율은 0.307(리그 3위)이지만 득점은 30점(리그 9위)뿐이다. 득점권 타율이 0.239로 저조하기 때문이다.

2일 롯데전을 앞둔 KIA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라인업이 갖춰졌지만 여전히 터지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제 붉은 점만 그리면 되는데…”라고 덧붙였다. KIA의 경기 기록원은 기록지에 득점을 붉은색 점으로 표시한다. 시원한 득점을 바라는 김 감독의 재치 섞인 한탄이었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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