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3경기 연속 득점포… 월드컵도 부탁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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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낭트전 시즌 9호 동점골… 공격 이끌며 패스 성공률도 80%
협력 플레이 탁월 ‘골 넣는 윙어’… 러시아서 ‘손흥민 짝’ 기대 커져

디종 홈페이지 캡처
디종 홈페이지 캡처

1일 마르세유전에서는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8일 툴루즈전은 상대 키퍼가 쳐낸 공을 원터치 골로 마무리했다. 이번엔 반 박자 빠른 슛이었다.

프랑스 리그1에서 활약하고 있는 권창훈(24·디종·사진)의 최근 득점 감각이 뜨겁다. 권창훈은 15일 프랑스 낭트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2017∼2018시즌 프랑스 리그1 33라운드 낭트(9위)와의 방문경기에서 팀이 1-0으로 뒤지던 후반 16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나임 슬리티가 찔러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트래핑 후 슈팅이 전광석화 같았다. 세 경기 연솔 골이다.

이로써 리그 9호 골을 기록한 권창훈은 박주영(2010∼2011시즌 AS모나코·12골)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리그1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권창훈은 팀에서 골 넣는 윙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권창훈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중앙 공격성이 짙은 오른쪽 윙어로 기용되며 손흥민(26·토트넘)과 함께 윙어형 해결사로 기용된다. 간결한 볼 터치에 이은 빠른 슈팅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24일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도 전반 7분 박주호(31·울산)가 띄워준 로빙 패스를 오른발 터치로 잡은 뒤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런 권창훈의 최근 활약은 6월에 개막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특히 팀 내에서 득점뿐만 아니라 공격을 주도하는 중심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직전 4경기 1승 2무 1패로 승리가 절실했던 낭트전에서 권창훈은 팀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영국 축구 통계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디종 공격의 43%가 권창훈이 뛰었던 오른쪽 측면에서 이뤄졌다. 권창훈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48번 볼을 잡았고, 팀 내에서 슬리티(5회) 다음으로 많은 드리블에 성공(3회)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디종 평점으로 수비수 세드리크 바로(8.22) 다음으로 권창훈(7.98)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권창훈은 시즌 초반 70% 초반대에 머물던 패스 성공률을 최근 5경기에서 80% 가까이로 끌어올렸다. 현지 외신 등을 통해 ‘롱볼 축구’에 집중하는 디종에서 권창훈은 그나마 창의적인 연계 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로 통한다.

이에 따라 월드컵에서 손흥민의 짝으로서도 맹활약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진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중앙이든 측면이든 선수들 간의 간격이 넓으면 고립된다”며 “2 대 1 패스 등을 활용하면서 간결하게 볼을 주고받을 수 있는 권창훈이 좋은 파트너다. 권창훈이 최근 리그에서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는 것은 한국대표팀엔 청신호”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권창훈#프랑스 리그1#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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