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둘러싼 한화-넥센 신경전? 해프닝으로 일단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6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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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로 최재훈의 머리를 치는 로저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글러브로 최재훈의 머리를 치는 로저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시작부터 말썽이다. 24일 고척 한화-넥센전에 선발등판한 에스밀 로저스(33·넥센)의 불필요한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 도중 상대를 자극했다는 것이 골자다.

로저스는 2015~2016시즌 한화에 몸담았다.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등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다소 산만해 보일 정도로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가끔은 도를 넘어선 장난으로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6시즌 중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KBO리그를 떠난다는 사실을 팬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달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마디로 자기 색깔이 매우 강한 선수였다. 넥센 구단관계자가 2018시즌을 앞두고 로저스를 영입했을 때 “성격을 모두 파악했다”는 이례적인 말을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에도 ‘도를 넘은 장난’이 KBO리그 ‘친정팀’인 한화 선수들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로저스는 6.2이닝 2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낸 24일 2회 1사 3루에서 이용규의 우익수 뜬공 때 홈을 파고들다 태그아웃 된 한화 최재훈의 헬멧을 글러브로 툭툭 쳤고, 아쉬워하며 덕아웃으로 향하던 이용규에게도 같은 행동을 했다.

자신의 두 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한 로저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자신의 두 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한 로저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팀이 5-2로 앞선 5회 2사 후에는 1루에서 견제사한 양성우를 향해 자신의 두 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했다. 2-0으로 앞서가다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한화 선수들을 자극한 행동으로 비춰질 만했다. 규약상의 문제는 없지만, 상대 선수가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25일 경기 전 넥센과 한화 구단 운영팀 간에 이와 관련한 논의가 오갔고, 경기 후에는 넥센 주장 서건창이 한화 주장 최진행에게 전화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넥센 구단관계자는 26일 “어제(25일) 경기를 앞두고 우리 선수단에게 로저스와 관련한 얘기가 들어왔다”며 “로저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의도했든 아니든 상대가 불편했다면 (로저스가) 잘못한 것이 맞다. 외국인선수 담당 직원을 통해 로저스에게 강하게 주의를 줬고, 본인도 수긍했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관계자는 “경기 상황을 놓고 보면, 우리 선수들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도 “선수들끼리 이와 관련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 단순한 해프닝일 뿐”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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