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부상에… 모비스 연승행진 스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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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와 3경기차… 역전 우승 물거품
DB, 정규리그 우승 2승만 남아

9연승을 달리던 현대 모비스의 상승세는 뜨거웠다. 하지만 1쿼터를 마친 뒤 외국인 선수 레이션 테리가 부상으로 쓰러진 뒤 그 열기는 식고 말았다.

DB가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전에서 78-59로 완승을 거두고 자력 우승까지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역전 우승을 노리던 현대모비스는 이날 패배로 선두와 3경기 차 3위로 내려앉게 됐다.

경기 전까지 양 팀의 분위기는 상반됐다. DB가 최근 9경기에서 3승 6패로 주춤했던 사이 현대모비스는 9연승을 달리고 7.5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간격을 2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 기세를 몰아 이날 DB를 잡으면 곧바로 경기 차를 1경기로 줄이고 역전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기회였다.

1쿼터까지만 해도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꺾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2연패에 빠진 DB가 실책 4개를 쏟아내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현대모비스는 어시스트만 8개가 나오는 유기적인 농구를 자랑하며 1쿼터를 29-18로 앞서며 기선 제압을 단단히 했다. 이대성(21득점)은 1쿼터에만 11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2쿼터에서 두 팀은 외국인 선수로 웃고, 울었다. DB는 2연패 하는 동안 주춤했던 디온테 버튼(28득점, 15리바운드)이 통쾌한 덩크로 부활을 알렸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테리가 상대 센터 로드 벤슨(15득점, 14리바운드)을 수비하다 충돌해 쓰러진 뒤 코트에 다시 서지 못했다. 테리가 빠지자 DB의 벤슨과 버튼은 골밑에서 현대모비스를 압도했다. 벤슨과 버튼 ‘듀오’는 3쿼터를 마치기 전 동반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43득점, 39리바운드를 합작했다.

경기 후 두 감독의 표정 역시 상반됐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초반 가드진이 잘해줘 분위기가 좋았는데 테리가 다치니 사기가 확 떨어졌다”고 말했다. 테리의 치골 부위 부상이 의심돼 현대모비스는 최악의 경우 대체 외국인 선수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반면 정규리그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온 이상범 DB 감독은 조급함을 덜 수 있게 됐다. 그는 “우승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다. 욕심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간 잘 싸웠기 때문에 기존에 했던 농구를 지키면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현대 모비스#레이션 테리#정관장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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