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전 102기…48세 미컬슨 ‘최고령 챔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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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 멕시코챔피언십 우승
‘대세’ 토머스와 연장 승부 끝에 4년 8개월 무관 탈출… 통산 43승

50줄을 바라보는 필 미컬슨(48·미국)은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3개 대회 연속 6위 이내 성적을 거뒀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때마다 “(정상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한 그의 얘기가 괜한 큰소리는 아니었다.

미컬슨은 5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차풀테펙골프장(파71·733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다. 그것도 이번 시즌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필드 대세 저스틴 토머스(25·미국)를 제치고 따낸 승리였다. 노장의 매서운 뒷심을 과시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마지막 날 5타를 줄인 미컬슨은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토머스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겨 170만 달러(약 18억3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2013년 7월 브리티시오픈 우승 후 자신의 골프 인생에서 가장 긴 4년 8개월 동안 101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미컬슨은 WGC 시리즈 사상 최고령 챔피언에 등극하며 통산 43승째를 올렸다.

14번홀에서 나무 사이로 공을 빼내 극적으로 파를 낚은 미컬슨은 15, 16번홀 연속 버디로 우승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17번홀(파3·172야드)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미컬슨은 5.4m짜리 버디 퍼트가 홀을 스쳐 지나갔지만 가볍게 파를 기록했다. 반면 4라운드 18번홀에서 119야드를 남기고 샷 이글을 하며 기세를 올린 토머스는 연장전에서 티샷이 그린을 벗어난 뒤 3.5m 파 퍼트에 실패했다.

미컬슨은 “정말 의미 있는 우승이다. 지난 4년 동안 좌절에 빠져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참고 견뎌낸 끝에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었다. 아직 정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주 연속이자 지난 31개 대회에서 8번째 우승을 노렸던 토머스는 “미컬슨이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는지 잘 알고 있다. 오늘 그는 최고였다. 최선을 다했지만 내 옆에 그가 있었을 뿐이다”라고 축하를 보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컬슨#wgc 멕시코챔피언십#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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