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KB스타즈, 시즌 막판까지 정규리그 우승 경쟁 치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일 20시 00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47)은 지난달 24일 부친상을 당했다. 한국전쟁 때 학도병으로 참전한 뒤 직업 군인의 길을 걸었던 고인은 2남 2녀 가운데 막내인 위 감독을 누구보다 아꼈다고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 속에 위 감독은 고향 부산에 마련된 빈소를 지키다 지난달 25일 상중에도 청주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경기에 참가한 뒤 종료 후 내려가 다음날 발인을 치렀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6연패 여부가 걸려있었던 경기여서 코트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날 우리은행이 패하면서 정규리그 우승 판도는 시즌 막판까지 오리무중이 됐다.

선두 우리은행은 2일 KEB하나은행에 완승을 거두고 2위 KB스타즈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우리은행은 4일 신한은행을 꺾으면 자력으로 6년 연속 1위를 확정짓는다.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KB스타즈는 2전 전승을 거둔 뒤 우리은행이 패하기를 기다려야 할 처지.

KB스타즈 안덕수 감독
KB스타즈 안덕수 감독

남은 대진은 KB스타즈도 충분히 희망을 가질만하다. 우리은행은 3위를 확정지은 까다로운 상대인 신한은행을 만나게 된 반면 KB스타즈는 20연패에 빠져 있는 KDB생명,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삼성생명과 맞붙는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동률로 시즌을 마친다면 상대 전적에서 4승 3패로 앞서는 KB스타즈에게 챔피언 타이틀이 돌아간다.

위성우 감독은 “하루걸러 경기를 하는 데다. 신한은행이 플레이오프에서 KB스타즈를 피하기 위해 총력전을 나설 것으로 보여 낙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친 뒤 일본여자농구 샹송화장품 코치를 거친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국내 사령탑 데뷔 2년 만에 돌풍을 꿈꾸고 있다.

막판까지 순위 경쟁이 뜨거운 여자프로농구는 7일 정규리그를 마친 뒤 8일 정규리그 시상식을 개최한다. 정규리그 2,3위가 맞붙는 플레이오프는 11일 시작하고, 챔피언결정전은 17일 막을 올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