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4강, ‘강철 멘탈’도 한 몫… 5차례 타이브레이크서 모두 ‘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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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4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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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현 인스타그램
사진=정현 인스타그램
한국의 테니스 간판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모두 이기며 범상치 않은 승부사임을 입증했다.

24일 정현은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97위)을 세트스코어 3-0(6-4, 7-6<5>, 6-3)으로 완파했다.

특히 정현은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내면서 이번 대회 타이브레이크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타이브레이크란 한 세트에서 게임스코어가 6-6이 됐을 때 승부를 가리기 위한 경기단축시스템이다. 7포인트를 먼저 따내는 선수가 세트를 취한다.

과거 게임스코어 5-5로 듀스가 될 경우 상대보다 2게임 이상 차이로 이겨야 세트를 따게 되는 종전의 규칙 때문에 경기가 무한정 계속되고, 그에 따라 선수들의 체력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테니스의 타이브레이크는 축구의 승부차기와 비슷하다. 한 끗 차이로 세트의 승패가 결정되는만큼 고도의 집중력과 정신력이 요구된다.

이번 대회에서 정현은 기권승을 거뒀던 1회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타이브레이크 상황을 맞이했다.

앞서 정현은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와의 2회전에서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7-6<4>으로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2세트와 3세트를 모두 6-1로 마무리 지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와의 3회전에서는 세트스코어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2세트를 7-6<3>으로 따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와의 16강전에선 1세트와 3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 승부를 벌였다. 정현은 1세트를 7-6<4>, 3세트를 7-6<3>으로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정현은 샌드그렌과의 8강전까지 총 5번의 타이브레이크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강심장의 면모를 보여줬다.

한편, 정현은 로저 페더러(36·스위스·세계 랭킹 2위)와 토마시 베르디흐(32·체코·세계 랭킹 20위) 경기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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