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고자, ‘여제’ 꺾고 월드컵 활강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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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막판 실수로 0.47초 차 2위… 시프린, 두번째 활강경기서 3위
평창서 금메달 놓고 3파전 예고

“이 코스는 나와 린지 본 둘 다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오늘은 실수를 몇 번 했지만 진짜 대회는 내일이다. 내일은 린지를 꼭 잡을 것이다.”

소피아 고자(26·이탈리아)가 19일 안방 이탈리아 코르티나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활강 월드컵에서 전날 공언한 대로 공식 연습 내내 1위를 지키던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을 밀어내고 1분36초45로 우승했다. 고자는 올 시즌 첫 활강 연속 우승을 이루며 올림픽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경기 전 두 차례 공식 연습에서 이틀 연속 2위와 평균 1초 이상의 격차를 내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던 본은 이날도 무결점 라이딩을 이어갔지만 경기 종반 찰나의 실수로 우승을 놓쳤다. 본은 두 번째 구간에서 이날 최고 속도(시속 135km)를 찍으며 고자를 0.58초나 앞섰고 세 번째 구간까지도 고자의 기록에 0.14초 앞서고 있었다. 큰 실수만 없다면 우승이 확정적인 페이스였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잠시 중심을 잃은 본은 결국 고자에게 0.47초 차로 우승을 넘겨줬다.

이번 대회에는 올 시즌 알파인스키 종합랭킹 1위를 달리며 ‘차세대 스키 여제’ 자리를 예약한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도 참가해 본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회전계(회전, 대회전) 전문인 시프린의 시즌 두 번째 활강 경기였다. 첫 활강 월드컵이 열린 레이크루이즈(캐나다)에서 우승했던 시프린은 이번 대회를 3위(1분37초29)로 마치며 생애 두 번째 활강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해 3월 정선알파인경기장에서 열렸던 평창 올림픽 활강 테스트 이벤트 활강, 슈퍼G에서는 고자와 본이 두 종목 모두 나란히 1, 2위에 올랐고 시프린은 코스만 점검한 채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시프린이 올림픽 활강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셋은 평창에서 금메달을 향한 3파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국제스키연맹#소피아 고자#린지 본#미케일라 시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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