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라이벌 열전] 최민정 VS 심석희, 쇼트트랙 여왕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12일 05시 30분


여자 쇼트트랙 대표 심석희-최민정(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 쇼트트랙 대표 심석희-최민정(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는 올림픽 기간에는 국민들의 환호성을 일시에 자아내는 몇몇 특별한 순간들이 있다. 특히 4년간 피땀 흘린 선수들의 최종 성적이 결정되는 순간에 국민들의 관심도와 몰입도는 더욱 더 커진다.

바로 그 순간, 유독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단어가 있다. 바로 ‘확보’라는 두 글자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우리 선수들이 결승에 올라 ‘금·은메달 확보’라는 소식을 전하게 되면 국민들은 편안하게 선의의 ‘집안싸움’을 관전하곤 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확보’라는 단어의 매력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기록 경쟁을 통해 메달 색깔이 최종 결정되는 동계올림픽의 특성 상 결승 무대에서도 1:1 대결구도가 나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 그에 준하는 안정감을 느낄 종목은 존재한다. 바로 세계 최고의 ‘쌍두마차’ 최민정(20·성남시청)과 심석희(21·한국체대)가 있는 여자 쇼트트랙이다. 두 선수는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서로 금빛 질주를 노리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대표 최민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 쇼트트랙대표 최민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민정은 평창올림픽 4관왕까지도 노려볼 만한 선수다. 여자 쇼트트랙은 500m·1000m·1500m·3000m 계주로 총 4종목이 열리는데, 최민정은 단거리와 장거리에서 모두 빼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자원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오랜 약점이었던 500m 종목에서 최근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2017~2018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1차)과 은메달(4차)을 하나씩 획득했다. 큰 체격의 선수들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는 폭발적인 순간 파워를 자랑한다.

심석희는 긴 신장을 활용한 레이싱 능력이 강점이다. 또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큰 무대를 한 번 경험했다는 것도 큰 무기다. 당시 심석희는 금·은·동메달을 한 개씩 획득했는데, 개인종목에서는 금메달이 없어 이번 올림픽에서 첫 개인종목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본인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종목은 1000m와 1500m다. 장거리 레이스는 경기 운영능력이 관건인데, 심석희의 강점들은 이 부분에서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 심석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 쇼트트랙 대표 심석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두 선수는 전 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금·은메달을 누가 획득하는가에 상관없이 ‘싹쓸이’하는 방법이다. 조해리 SBS 해설위원은 “두 선수가 서로 좋은 자극이 되고 있는 만큼 도움도 많이 받고 있을 것이다. (레이싱) 스타일도 달라 부딪힐 확률도 적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천장 높이 올라가는 모습은 올림픽 때마다 아무리 봐도 지겹지 않은 명장면이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는 과연 두 개 이상의 태극기가 올라갈 수 있을까. 두 태극 낭자들의 레이싱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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