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의 다양한 공격패턴, 안정적 리시브의 선순환 결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11일 05시 30분


도로공사 문정원. 사진제공|KOVO
도로공사 문정원. 사진제공|KOVO
한국도로공사는 ‘도드람 2017~2018 V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V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이 1년 만에 맨 위까지 올랐으니 실로 놀라운 도약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기록했던 승점 33점은 일찌감치 넘어섰다. 전반기가 마감하기도 전에 승점 38점을 기록해 연신 배구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박정아와 외국인 트라이아웃 1순위 이바나의 합류가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도로공사의 진정한 무서움은 다른 곳에 숨어있다. 바로 다양한 공격패턴이다.

도로공사는 주전세터 이효희(38)가 올 시즌에도 코트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다. 이효희는 주포 이바나와 박정아의 공격을 살리는 것은 물론 센터 정대영과 배유나의 속공까지 적절히 섞어내는 모습이다. 9일 GS칼텍스전에서는 4명의 선수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공격배분까지 보였다.

다양한 공격패턴의 근본은 역시 안정적인 리시브다. 세터는 안정적인 리시브 없이는 절대 중앙 공격을 마음 놓고 가져갈 수 없다. 문정원과 임명옥만으로 버티는 리시브 라인이 궂은일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서 이효희의 세트플레이를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는 것이다. 두 선수는 리시브 기록에서 여전히 상위 순위에 올라 있다. 문정원은 세트당 4.58개(1위), 임명옥은 세트당 3.24개(3위)를 기록 중이다.

도로공사 임명옥. 사진제공|KOVO
도로공사 임명옥. 사진제공|KOVO

다양한 공격패턴으로 인해 도로공사는 외국인선수 이바나의 단점까지 보완하는 모습이다. 주포 이바나의 체력관리는 팀의 중요 숙제인데, 이는 공격부담이 높아질 시 나올 수 있는 체력소모 후유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바나의 공격점유율은 10일 기준 37.6%다. 타 팀의 주포 외국인 선수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도로공사는 소위 ‘몰빵배구’에 해당 되지 않는다.

장기 레이스에서 국내 선수들의 해결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세터가 외국인선수에게만 의지하지 않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현재까지는 도로공사가 안정적인 리시브 선순환으로 이를 해내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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