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공격수 없어도 튀는 도로공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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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꼴찌서 선두 고공비행… 이바나-FA 박정아 영입했지만
리그 최고수준은 아니어서 더 눈길… 임명옥-문정원 받쳐주는 수비 탄탄

2017∼2018시즌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25일 경기로 전체 6라운드 중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의 고공질주다. 최근 두 시즌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한 도로공사는 26일 현재 승점 34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라운드 중반부터 8연승을 달리며 역대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9연승)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때 9연패 늪에 빠져 최하위에 머문 지난 시즌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시즌 전부터 우승 전력으로 꼽히던 도로공사가 탄력을 받게 된 건 새 날개 공격수 합류 효과 때문이다. 기존 정대영, 배유나로 구성된 도로공사의 센터 전력은 여느 팀 못지않았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이바나를,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던 박정아를 각각 영입했다. 양 날개 공격수의 공격력이 높아지면서 베테랑 세터 이효희도 자신의 입맛대로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이한 점은 도로공사의 공격이 뭐 하나 튀는 부분 없이 상대 코트를 뒤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25일 기준 팀 득점기록 중 도로공사가 1위를 달리는 부문은 득점(1366점), 시간차(47.93%) 정도다. 외국인 선수 이바나의 공격종합(성공률 42.24%)도 3위로 리그 최고 수준은 아니다. 남자부 선두 삼성화재가 팀 공격종합 선두, 팀의 쌍포인 외국인 선수 타이스, 박철우가 개인 공격종합 1, 2위인 것과 차이가 난다.

숨은 원동력은 수비다. 리베로 임명옥, 레프트 문정원이 버티는 수비 라인이 팀 공격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정원은 리시브(세트당 4.217개)에서, 임명옥은 수비(세트당 9.367개)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바나가 2, 3라운드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데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김사니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3인이 아닌) 2인 리시브 체제에도 두 선수가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있다. 세터와 리베로 전력이 안정된 만큼 체력 부담만 줄인다면 후반기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로공사는 27일 안방 김천체육관에서 2위 현대건설과 4라운드 첫 경기를 펼친다. 시즌 전적 2승 1패로 앞선 도로공사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2인 리시브 체제#리베로 임명옥#레프트 문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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