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전야 코트의 축제, 화기애애 웃음꽃

  • 동아일보

여자농구 올스타전 화제 만발
11일 몸싸움 퇴장 어천와-해리슨… 언제 싸웠냐는 듯 커플댄스 화해
동점 승부에 MVP도 2명 나와… 구슬 첫 수상… 커리는 3번째 영광

WKBL 20년 ‘GREAT 12’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2017∼2018 올스타전에서는 리그 출범 20주년을 맞아 전설 ‘GREAT 12’ 기념행사도 열렸다. 왼쪽부터 박혜진 임영희(이상 현역), 신정자 이미선 박정은 김지윤 정선민 김영옥 전주원 유영주 정은순(이상 은퇴). 변연하는 미국 연수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WKBL 제공
WKBL 20년 ‘GREAT 12’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2017∼2018 올스타전에서는 리그 출범 20주년을 맞아 전설 ‘GREAT 12’ 기념행사도 열렸다. 왼쪽부터 박혜진 임영희(이상 현역), 신정자 이미선 박정은 김지윤 정선민 김영옥 전주원 유영주 정은순(이상 은퇴). 변연하는 미국 연수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WKBL 제공
넉넉한 점수 차로 이기고 있을 때도 ‘버럭’ 하기 일쑤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함박웃음, 최근 무릎 수술을 받은 이경은(KDB생명)의 과감한 돌파, 상대 슈터를 지구 끝까지 쫓아갈 것 같은 철벽수비를 펼치는 박혜진(우리은행)의 허술한 수비까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에서는 평소 같아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들이 쏟아졌다. 핑크스타와 블루스타의 100-100 동점으로 마무리된 스코어처럼 재미와 감동이 가득했다.

본경기에 앞서 WKBL은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그간 리그에서 활약한 전설 ‘GREAT 12’를 기념했다. 정은순, 유영주, 전주원, 김영옥, 정선민, 김지윤, 박정은, 이미선, 신정자, 변연하, 임영희, 박혜진이 그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우리은행 통합 5연패의 주역인 임영희와 박혜진은 현역으로는 둘만 선정됐다. WKBL이 창립된 1998년에 태어나 리그의 ‘미래’가 될 이주연(삼성생명), 나윤정(우리은행), 이소정(KB스타즈)은 3인조 걸그룹으로 변신해 리그의 ‘전설’들이 보는 앞에서 재롱을 피웠다.

현재 반환점을 돈 WKBL은 그간 우리은행의 압도적인 독주체제 양상과 달리 1위 우리은행(13승 3패)과 2위 KB스타즈(12승 3패)가 반 경기 차, 3위 삼성생명(6승 9패)과 6위 KDB생명(4승 12패)이 2.5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11일 우리은행-KEB하나은행 경기에서는 어천와(우리은행)와 해리슨(KEB하나은행)이 4쿼터 경기 종반 골밑에서 자리싸움을 벌이다 거친 몸싸움으로 번져 동반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란 특별한 날을 앞두고 열린 올스타전은 ‘코트의 전쟁터’가 아닌 ‘축제의 장’으로 열렸다. 댄스 배틀에서는 몸싸움을 벌였던 어천와와 해리슨이 함께 ‘커플댄스’를 선보였고, 과트미(KEB하나은행)는 춤을 추는 이들 사이에 끼어들어 말리는 듯한 몸짓으로 웃음을 유도했다. 코트를 살얼음판으로 만드는 위성우 감독의 ‘버럭’도 이날만큼은 코트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위 감독은 사회자의 주문에 맞춰 로커 못지않은 샤우팅으로 ‘또치야’를 외쳤다. 또치는 우리은행의 주전 가드 박혜진의 별명이다. 박지수는 이벤트 경기에서 승리한 블루스타팀이 자신을 다음 쿼터에 뛰지 못하는 선수로 지명하자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선배 이경은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 코트를 누볐다.

올스타전이 극적인 동점으로 끝나며 최우수선수(MVP)도 두 명이 탄생했다. 핑크스타에서는 2016년 코트를 떠났다가 이번 시즌 복귀한 구슬(KDB생명)이 생애 첫 올스타 MVP의 영예를 안았고 블루스타에서는 모니크 커리(KB스타즈)가 최다 MVP(3회)의 기록을 썼다.
 
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여자농구 올스타전#great 12#kdb생명 구슬#모니크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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