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사이영상-26세 월드시리즈 우승-40세 은퇴…” ‘플랜맨 오타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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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연령별 계획표’ 소개 화제… 작년엔 ‘체중 100kg’ 달성하기도

오타니 쇼헤이(23·사진)에게 따라붙는 첫 번째 수식어는 ‘야구 천재’다. 어린 나이에 시속 160km대의 강속구를 던지고, 한 시즌 20개 홈런을 칠 수 있는 그의 괴물 같은 기량만 놓고 보면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의 한 언론을 통해 그가 치밀하게 짜놓은 ‘연령별 목표달성 계획표’가 공개되면서 얘기는 달라졌다. 이를 통해 타고난 재능 뒤에 그가 남몰래 흘린 피와 땀을 가늠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것을 계기로 그 계획표가 다시 화젯거리가 됐다. 11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를 비롯해 미국 언론은 그의 연령별 계획표를 소개하며 ‘노력파 오타니’의 면모를 조명했다.

계획표에는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의 포부가 명백하게 드러났다. 오타니는 고교 시절인 18세 때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꿨다. 영어에 통달하는 것과 마이너리그 입단이 그 이듬해의 목표. 20세엔 메이저리그로 승격하는 것과 21세엔 소속팀 선발진에 들어가 시즌 16승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22세엔 사이영상 수상을 기대했다. 이후 월드시리즈 첫 우승(26세)과 은퇴(40세), 일본에 미국 야구시스템 소개(42세)까지 그의 계획표에는 18∼42세의 해마다 설정한 목표가 담겨 있었다.

이처럼 그의 꼼꼼한 계획성과 이를 빠뜨리지 않고 실천하는 근면성은 이미 일본에서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진출이란 큰 포부를 안고 고교 시절부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세밀한 훈련 일정을 짜고 이를 그대로 따르는 것으로 유명했다.

니혼햄에서 뛰던 지난해 초엔 스프링캠프에서 몸무게 100kg 돌파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했던 것이 화제였다. 당시 키 193cm에 몸무게가 90kg대 초반이었던 그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밀한 식단표를 짜고 하루에 6, 7끼를 챙겨 먹으며 기어이 몸무게 100kg을 넘어섰다.

애초에 그가 계획한 것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이란 꿈을 이룬 내년 시즌에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오타니 쇼헤이#야구 천재#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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