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2세‘볼 보이’가 호흡곤란 축구선수 응급조치…“유튜브서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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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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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 중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선수를 12세 ‘볼 보이’가 응급처치해 찬사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최근 스페인 5부리그 ‘라팔마CF’와 ‘UP비소’간 경기 중 발생한 응급상황에서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처한 소년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경기는 스페인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6일 있었다. 경기가 끝나갈 무렵, UP비소 선수 알레한드로 피네다 선수가 골대 인근에서 가슴에 강한 슈팅을 맞고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때 의료진보다 먼저 뛰어온 건 인근에서 ‘볼 보이’를 하던 모이세스 아길라르(Moisés Aguilar, 12)였다. 소년은 쓰러진 선수의 상대팀인 라팔마CF의 유소년팀 소속이었다.

“숨을 쉴 수 없다”는 피네다 선수의 말을 듣고 주저 없이 경기장으로 뛰어든 것이다.

아길라르는 잔디 위에 엎드리더니 피네다 선수가 좀더 숨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등받이가 돼줬다. 그리고 의료팀이 도착할 때까지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소년의 빠른 처치 덕에 피네다는 곧 안정된 호흡을 되찾을 수 있었다.

피네다는 경기가 끝난 후 아길라르를 찾아가서 꼭 안아주었다. 피네다는 “소년의 행동은 축구장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행동이었다”며 “어린 볼보이가 원정팀 선수를 위해 이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상 못했다. 아길라르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아길라르는 “예전에 유튜브로 미식축구 영상을 보면서 배운 응급처치”라며 “피네다 선수가 숨을 못쉬겠다고 말해 뛰어갔다”고 설명했다.

피네다의 동료 선수 호세 벨라(라팔마CF)도 2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당시 UP비소가 반격을 시작해서 경기장에 있는 모두가 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소년만이 아픈 선수를 누구보다 먼저 발견하고 도와주러 왔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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