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표 수영’ 느낌 팍! 내년 亞경기 金 보여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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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수영 간판 김서영의 새 도전

한국 여자 수영의 기대주 김서영이 내년 아시아경기 금메달과 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위해 한 단계 도약 의지를 다졌다. 올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결선 진출 쾌거를 거둔 뒤 이달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세계 강자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김서영이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힘차게 점프하며 내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김서영의 입수 직전 스타트 모습.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동아일보DB
한국 여자 수영의 기대주 김서영이 내년 아시아경기 금메달과 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위해 한 단계 도약 의지를 다졌다. 올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결선 진출 쾌거를 거둔 뒤 이달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세계 강자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김서영이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힘차게 점프하며 내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김서영의 입수 직전 스타트 모습.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동아일보DB
‘연결 동작 균형을 잡기 위한 체력 보강, 접영·자유형 구간에서 남자 선수 맞먹는 폭풍 질주.’

한국 여자 수영 간판 김서영(23·경북도청)의 새 목표다. 내년 아시아경기 금메달은 물론이고 한국 여자 수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는 그는 ‘김서영표 수영’을 완성시키기 위한 훈련에 한창이다.

“고민을 너무 하다 보니 될 것도 안 됐어요. 한 종목이 잘되면 다른 종목을 망치는 경우도 많았어요.”

김인균 경북도청 감독과 이지선 코치는 김서영의 장단점을 분석해 세부 목표를 정했다. 확실한 목표를 정해 가는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도 찾았다. 한때는 목표를 잡지 못하고 헤매다 심리상담까지 받기도 했다는 김서영이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근력과 체력 강화다. 예선과 준결선, 결선 세 경기를 연달아 치를 체력이 부족했다는 자체 진단 결과다. 그는 지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 혼영 200m에서 결선에 진출해 6위를 했다. 준결선에서 2분09초86의 한국기록을 세우고도 정작 힘이 다 빠져 결선에서는 기록을 단축하지 못했다. 키가 163cm로 수영 선수치고는 작은 김서영은 팔과 다리 등 몸 전체의 유기적인 연결 동작의 힘으로 추진력을 얻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후 곧바로 근력을 강화하는 데 애를 썼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김서영은 이달 벌어진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싱가포르 경영 월드컵 여자 개인 혼영 2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 종목 세계 최강인 카틴카 호스주(헝가리)와 막판까지 시소 경기를 벌였다. 여자 개인 혼영 400m에서도 호스주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김서영은 “그동안 왜 힘든지 이유도 모르고 무작정 수영을 했다. 이제야 ‘컨트롤’이 된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레이스 전략도 가다듬고 있다. 혼영 첫 번째 순서인 접영에서 속도를 내고 배영, 평영에서 지구력으로 페이스를 유지한 다음 마지막 순서인 자유형에서 다시 최대 속도를 내는 계획이다. 이 코치는 “자동차 경주도 시동을 걸고 빨리 치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예비동작도 더 간결해질 것”이라고 했다. 평영이 약하지만 접영과 자유형에서 남자 선수들의 50m 페이스 주파 시간과 맞먹는 수준까지 속도를 끌어올려 약점을 만회한다는 계산이다. 롱코스(50m) 기준 여자 개인 혼영 200m 세계신기록은 호스주가 2015년 세운 2분06초12. 달라진 김서영의 최종 목표는 바로 이 기록이다.

“2분6초대 진입을 늘 그리고 있어요. 꿈은 크게 꿔야겠죠?”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여자수영#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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